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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15분 45초…발사부터 성공까지 긴박했던 순간

<앵커>

수많은 사람의 땀과 눈물이 어려 있는 누리호가 땅을 박차고 올라 목표 궤도에 위성을 올리는 데는 16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준비가 철저했고, 또 날씨도 도와줬습니다.

발사 성공까지 긴박했던 순간들을 정성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역사적인 순간은 하루 전 조립동에서 누리호가 모습을 드러내며 시작됐습니다.

성인 걸음 속도로 발사대까지 이동한 누리호는 조금씩 일어서며 우주로 향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탯줄이라고 할 수 있는 전기와 연료 공급 설비 연결 작업을 마친 뒤 최종 발사 준비 점검을 마쳤습니다.

발사 당일 우려했던 비구름도 물러났습니다.

오후 1시 15분 연료와 산화제를 충전하며 예열에 들어간 누리호.

발사 10분 전 자동 운용 시스템으로 전환하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오후 4시 정각 300톤급 엔진이 시뻘건 화염을 쏟아냈습니다.

발사 2분 만에 1단 엔진을 떨군 뒤, 이후 채 4분이 안 돼 고도 200km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하늘 높이 오르는 누리호의 모습은 저 멀리 제주도에서도 선명하게 잡혔습니다.

시야에서 사라진 뒤 누리호는 위성을 덮고 있는 덮개, 페어링을 벗겨 내고 2단 엔진을 분리한 뒤 3단 엔진으로 목표 고도 700km에 안착했습니다.

누리호는 위성 분리까지 마치며 발사 15분 45초 만에 모든 비행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다른 나라의 발사장이나 발사체를 빌리지 않고도 우리가 원할 때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6.7m짜리 과학 로켓을 쏘아 올린 지 30년 만에 대한민국 우주 시대를 활짝 연 순간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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