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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 제작 · 발사까지…'국내 기술' 12년 노력 결실 맺나

<앵커>

누리호 개발은 2010년 3월에 시작됐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까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국내 기술로 하나씩 단계를 밟아왔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0년 시작된 누리호 개발은 산 너머 산이었습니다.

개발 4년 만에 발사체의 핵심인 75톤급 엔진 첫 연소 시험에 나섰지만 불꽃은 10초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누리호 엔진 연소 시험

국가 간 기술 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분야이다 보니 작은 것 하나까지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야 했습니다.

[한영민/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개발부장 : 사실 해답이 없는 기술적인 문제거든요. 설계 변경하고 시험해 봐야지 계속 반복해봐야지 알 수 있는 거라 그때가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75톤급 엔진 4개가 마치 하나의 엔진처럼 움직이도록 묶는 클러스터링 기술도 이런 과정을 통해 확보했습니다. 특히 연구진을 괴롭혔던 건 엔진의 불안정 연소였습니다.

설계를 12번 바꾸고 184차례, 1만 8천 초 연소시험을 한 뒤에야 해법을 찾았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연료통도 무게와 싸움을 벌여야 하는 로켓 개발에선 첨단 기술의 집약체였습니다.

[조기주 /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체계팀장 : 발사체라는 게 무게와의 싸움이거든요. 발사체 무게를 1kg 줄이면 우주로 보낼 수 있는 게 1kg 늘어나기 때문에 줄이는 노력을 다방면에서 해야 하는 거죠.]

수백, 수천 번 확인 끝에 지난해 10월 실시된 1차 발사.

기술적 난관으로 꼽혔던 1단 로켓 추진과 단 분리, 페어링 분리를 성공적으로 해냈지만, 정작 예상치 못했던 3단 로켓의 헬륨탱크 문제로 발목이 잡혔습니다.

8개월 만에 재개된 2차 발사도 쉽진 않았습니다.

강한 바람 탓에 발사가 하루 연기되는가 하면, 1단 산화제 탱크 속 센서 이상으로 발사대에 섰다 다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21일) 다시 발사대에 선 누리호, 12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길 연구진과 국민 모두 숨죽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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