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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검찰 "러시아군 집단 학살 책임 끝까지 밝히겠다"

<앵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취재하고 있는 저희 특파원이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군의 전범 혐의를 수사하는 우크라이나 검찰을 인터뷰했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러시아군의 집단 학살 책임만큼은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상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14일 새벽, 러시아에서 날아온 미사일은 바로 이 아파트를 덮쳤습니다.

9명의 사상자를 냈고, 이곳은 폐허가 됐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밝히려는 우크라이나 검찰의 노력은 바로 이 폐허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생존자와 목격자의 증언, 그리고 무기 파편을 수집해 폭격의 방향과 미사일 탄두의 종류를 특정하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세르게이/키이우시 검찰청 검사 : (이곳에선) 이미 희생자와 목격자 500명에 대한 신문이 끝났고, 이곳에 남아 있던 무기 파편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습니다.]

이 조사 내용을 러시아군의 전술과 배치를 파악하고 있는 군 당국과 정보기관 등에 전달해 분석하면 폭격을 한 부대와 이를 지시한 사령관까지 특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세르게이/키이우시 검찰청 검사 : 군사기지도 아닌 이곳을 폭격해 아이들이 죽고 생존자는 불구가 됐습니다. 이건 가장 심각한 전쟁 범죄입니다. (때문에)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를 반드시 찾아내는 게 저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물론 혐의자가 특정돼도 당장은 체포가 불가능하지만, 향후 이뤄질 국제사법 재판의 증거로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세르게이/키이우시 검찰청 검사 : 가장 중요한 건 러시아군 때문에 고통을 받은 이들이 정의는 살아 있고 악은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이 조사 중인 러시아군의 집단학살 의혹은 1만 8천여 건.

민간인 거주시설은 물론, 병원과 필수 인프라 시설들에도 폭격이 가해졌고,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마다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시신들이 발견됐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사회가 함께 만든 집단학살 금지 협약 위반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우크라이나 검찰총장 : 러시아군은 어떤 이유도 없이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이런 일들을 저질렀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가해자들을 법정에 세울 겁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군 집단 학살 범죄의 책임을 규명하고 처벌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가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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