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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쇠락한 제조업 단지가 '우주 도시'로…변신 꾀한 호주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비행기로 1시간 20분 거리에 위치한 호주 남단 애들레이드주.

도심 한복판에 7천100평 규모의 랏 포틴, '14구역'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시의 역사가 담긴 오래된 건물 7채에 정부 지원으로 대규모 스타트업 허브가 조성됐습니다.

무려 60개 기업이 둥지를 틀었는데 우주·방위산업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티파니 카츠마르/남호주 무역투자청 우주국장 : 방위산업, 우주산업, 사이버 보안, 창의예술 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야 14구역 대상이 됩니다. 남호주 정부에는 (관련 사업이)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랜딩 패드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남호주 정부는 호주 우주청과 대학, 관련 산업 허브가 밀집된 이곳을 2024년까지 우주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우주 산업에 집중할까, 제조업 쇠락 이후 새 일자리 창출 방책을 위한 고육책이었다는 게 주 정부 설명입니다.

[리처드 프라이스/남호주 방산국장 : 남호주는 제조업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었지만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사양 산업이 됐습니다. 제조업을 대체할 수 있는 게 방산업이겠다고 주정부가 정의를 내렸고요. 방산업을 시작으로 지금은 우주산업으로 영역을 확장시켰습니다.]

호주 북준주 정부도 우주 산업에 집중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적도에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위성 발사지 제공 산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적도에 가까울수록 지구 자전 속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동쪽 방향으로 쏘는 위성 발사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호주 북준주 정부는 아예 대표적인 위성 발사지 제공 기업에 직접 지분을 투자했는데, 이달 말 처음으로 미국 나사가 이곳에서 위성을 총 3차례 발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클레어 조지/북준주 투자청 투자유치국장 : 호주에 있어서 이런 발사 산업은 아주 새로운 형태의 산업입니다. 지구상 이런 (위성 등) 발사를 할 수 있는 발사지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대안을 제공하는 경쟁국은 별로 없습니다.]

연방 정부에서도 소형 위성 제조 회사 등에 보조금 등을 적극 지원하며,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호주 당국이 미래 먹거리를 위한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앞으로는 이 분야에서 한국과의 교류 협력도 더 활발하게 이뤄질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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