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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으로 조작하려 선택적 증거 수집" 유족의 주장

<앵커>

서해에서 피살된 공무원의 유족들은 당시 누군가의 지시로 월북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조작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건 당시 같은 배에 탔던 다른 선원들의 진술서도 공개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해 피살 공무원 이대준 씨 유족이 어제(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무궁화 10호 선원들의 진술 조서입니다.

당시 해경 조사관이 이 씨가 월북했다는 뉴스가 나오는데 본 적이 있느냐고 하자 한 선원은 "터무니없는 말이라 깜짝 놀랐다"고 답했습니다.

두 명의 선원도 이 씨의 월북 가능성을 묻자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유족은 당시 해경이 '자진 월북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조작된 수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근거로 '방수복' 관련 진술도 꼽았습니다.

한 선원이 "이 씨가 실종된 후에 방수복이 이 씨의 방에 그대로 있었다"며 "월북 의도가 있었다면 방수복을 입었어야 하므로 월북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는데, 이를 공개하거나 중간 수사 결과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기윤/유족 측 법률대리인 : 그날 바다 온도가 낮아서 방수복 입고 월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진술했는데 방수복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었죠.]

이 씨의 아내는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라며 대신 읽기도 했습니다. 

[이대준 씨 배우자 : 아버지 이름을 가지고 월북자가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대통령님 덕분에 이제야 해봅니다.]

유족은 국방부가 그제 사건 발생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로부터 답변 지침을 받았다고 밝힌 만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을 우선 고발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진상 규명을 위해 대통령기록관을 상대로 한 정보공개청구가 거부되면 행정소송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국회의원 3분의 2의 찬성으로도 열람이 가능한 만큼 여야에 촉구하고, 이마저도 안 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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