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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학살 의혹 본격 조사 착수…파괴 현장 증거로 보존

<앵커>

러시아군이 한때 점령했다가 떠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근처에서 집단학살 의혹을 밝히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현지에 가 있는 안상우 특파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안상우 특파원이 지금 있는 곳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곳 같은데, 원래 뭐가 있던 자리입니까?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수도 키이우 인근에 있는 한 초등학교 건물 안입니다.

전쟁으로 완전히 파괴가 돼 있는데요.

이곳을 보시면 교실로 사용하던 공간도 거대한 폭발로 이렇게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키이우에서 동쪽으로 4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곳은 러시아군이 퇴각하기 전까지 가장 마지막까지 점령해 있던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어떠한 전투도 없었지만, 러시아군이 점령해 있는 동안 살인과 방화, 약탈을 자행하면서 이렇게 모든 것이 파괴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 마을 전체는 러시아군의 집단 학살 의혹을 증명할 하나의 증거로써 이렇게 보존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17일)은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을 비롯한 조사단도 저희와 함께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우크라이나 검찰총장 : 시민을 죽이며 국가 전체를 말살하려는 것은 제노사이드가 분명합니다. (때문에) 침공 첫날부터 이뤄진 집단학살 범죄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려 합니다.]

<앵커>

그러면 유럽연합 주요 정상들이 키이우에 갔던데, 무슨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와 루마니아 등 4개국 정상들은 어제, 이곳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습니다.

정상들이 방문해 있는 동안 수도 키이우에서는 공습경보가 여러 차례 울리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정상들의 방문 일정은 무사히 끝이 났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4개국 정상들은 공동 기자 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럽 연합 가입 후보국 지위를 지지하고 추가 무기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이탈리아 총리 : 우크라이나의 국민은 매일 유럽을 지탱하는 가치인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더 이상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을 뒤로 미루며 기다릴 수 없습니다.]

유럽 연합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하면 우크라이나는 정식 가입을 위한 본격 협상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유럽 연합 가입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려면 적어도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임지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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