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복' 반발에, 윤 대통령 "민주당 정부 땐 안 했나"

<앵커> 

최근 검찰 수사를 놓고 민주당이 정치 보복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오늘(17일)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느냐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은 또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답을 내놨는데, 그 내용까지 김기태 기자가 함께 전해드립니다. 

<기자>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이재명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배임 의혹, 이와 관련한 검찰 수사를 민주당이 '정치 보복 수사'라고 규정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적인 사법 시스템을 정치 논쟁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과거의 일을 수사하지 미래의 일을 수사할 수는 없잖아요.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습니까?] 

후보 시절이던 지난 2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라고 답한 이후,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첫 발언입니다. 

대통령실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한 말이 아닌 일반론이라고 추가 설명했지만, 전 정권을 직접 거론한 발언인 만큼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또 전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국무회의 참석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비공개 논의도 많이 하는데 굳이 올 필요 없는 사람까지 다 배석시켜서 국무회의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자진 사퇴 여부에는 "임기가 있으니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했는데, 사실상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전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6월, 한 위원장은 내년 7월까지여서, 두 위원장이 직접 물러나지 않는 한 불편한 동거는 앞으로 1년 넘게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이용한,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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