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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군대 선임인 줄 알았다"…80대 아버지 폭행해 숨지게 한 아들

[Pick] "군대 선임인 줄 알았다"…80대 아버지 폭행해 숨지게 한 아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80대 아버지를 군대 선임으로 착각하고 폭행해 살해한 40대 아들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오늘(17일) 전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이종문)는 강도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된 A(47)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17일 전북 전주시의 한 주택에서 아버지 B 씨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는 사건 발생 8일 뒤인 지난해 12월 25일 A 씨의 형이 '아버지가 숨졌다'라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나게 됐습니다.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은 숨진 B 씨의 몸에서 심각하게 폭행당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사건 당일 주택을 빠져나간 A 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그런데 A 씨는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접촉해 이미 경찰에 붙잡혀 있었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A 씨가 살인 혐의로 수배 중이라는 사실 또한 확인했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오랜 기간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는 "군대 선임이 아버지 카드를 들고 있었다. 그래서 카드를 빼앗고 때렸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진술을 했습니다.

결국 법정에 서게 된 A 씨는 "내가 안 그랬다. 죽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라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오랫동안 자신을 돌봐준 아버지를 잔인한 방법으로 숨지게 해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서받기 어렵고 엄벌이 불가피하다"라고 지적하면서도 "피고인이 고의를 전제로 범행을 저지르지 않은 점과 당시 정신질환으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며 양형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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