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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친필 서명으로 핵실험 지시…7차 핵실험은?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준비는 사실상 마친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역대 핵실험을 전후한 북한 보도는 어땠는지, 김아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북한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1년간 모두 6차례 핵실험을 했습니다.

역대 핵실험 직전에, 북한 내부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6번째 핵실험이 단행됐던 2017년 9월 3일 아침 노동신문 보도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ICBM에 장착할 이른바 '수소탄'을 살펴보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ICBM에 장착할 수소탄 살펴보는 김정은

[조선중앙TV (2017년 9월 3일) : 우리는 앞으로 강위력한 핵무기들을 마음 먹은대로 꽝꽝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시간 뒤, 풍계리에서 5.7 규모의 인공지진이 발생합니다.

핵 도발 예고편을 내보내더니, 같은 날 핵실험까지 한꺼번에 해치운 겁니다.

김정은은 이날 오전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고, 핵실험 명령서에 직접 서명했는데, 북한은 이 명령서를 핵실험을 마친 뒤에서야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7년 9월 4일) : 수소탄 시험을 진행할 데 대하여가 채택됐으며 김정은 동지께서 시험을 단행할 데 대한 명령서에 친필 서명하셨습니다.]

당일이 아니라 며칠 여유를 두고 명령을 내린 적도 있습니다.

2016년 4번째 핵실험 때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글씨가 45도 삐딱하게 올라간 이른바 친필 명령서, 1월 6일 핵 실험하라는 지시를 내린 날짜, 사흘 전인 1월 3일로 적혀 있죠.

김정은 친필 서명으로 핵실험 지시

물론 이 명령서도 공개는 핵실험 다음날에서야 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6년 1월 7일) :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을 대표하여 1월 3일 최종 명령서에 수표(서명)하셨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실시간 포착하는 건 가능합니다.

한국과 중국, 미국 등 각국이 풍계리에서 발생한 지진파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핵실험 지진파 감지

북한은 그동안 지진파가 감지된 지 1시간에서 4시간 뒤쯤 핵실험을 확인하는 보도를 내놨는데요.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 :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된…]

어떤 실험을 한 거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바도 이때 내놓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편입니다.

[2016년 9월 9일 (5차 핵실험) : 핵탄두가 표준화 규격화됨으로써 각종 핵탄두들을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되었으며….]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정은이 핵실험 할 날짜를 최종적으로 택하고, 막바지 준비를 하는 과정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걸 사전에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보니까 한미 군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밀착 감시하면서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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