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 때문에 지금도 힘든데 다음 달에는 전기요금도 오를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요금 올리는 걸 계속 미루면서 한국전력의 적자가 계속 쌓였고 이제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말이 정부 · 여당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스요금 인상도 예고돼 있어서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이 내용은 정준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한 코인노래방.
언제 손님이 올지 몰라 노래방 기기를 늘 켜놓다 보니 전기요금이 만만치 않습니다.
거리두기 해제로 좋았던 것도 잠시, 전기요금이 오를 수 있다는 소식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코인노래방 사장 : 저희 같은 경우는 못해도 (전기요금이) 한 달에 60만 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매출이 많이 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올리면 저희도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거든요.]
인상설만 무성했는데 한국전력이 오늘(16일) 정부에 요금 인상안을 제출했습니다.
전기요금 구성 항목 가운데 연료비 조정단가를 3원 올려달라는 겁니다.
정부가 인상안을 승인하면 전기요금은 부가세 등을 포함해 다음 달부터 4인 가구 기준으로 1천 원 넘게 늘어납니다.
한전은 누적 적자 때문에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1분기 한전의 전력 판매 단가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오르는데 그쳤지만, 한전이 전력을 사 오는 도매단가는 국제 에너지값 폭등으로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때문에 한전은 올 1분기에만 8조 원 가까운 적자를 봤는데 지난해 전체 손실보다 2조 원 많습니다.
한전은 또 국제 에너지값이 급등했다며 연료비 조정단가 상한도 현재 분기당 3원에서 더 높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가스요금도 다음 달 메가줄 당 0.67원 오를 예정입니다.
억눌렸던 공공요금이 인상될 경우 하반기 물가는 6%대로 올라갈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