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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외통수'인데…세계은행 총재도 '침체' 우려

<앵커>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는 소식이 새벽에 전해지면서, 우리 금융 시장은 오늘(16일) 하루 크게 출렁였습니다. 코스피는 처음에는 2천500선을 회복하면서 더 오르나 싶었는데, 갈수록 힘이 빠지더니 결국에는 떨어지는걸 겨우 막는 선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환율 역시 움직임이 주식시장과 비슷했습니다. 미국 금리가 예상했던 대로 결정됐다는 안도감 속에 장이 시작됐다가, 앞일을 점치기가 힘들다는 걱정이 시장에 퍼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럼 우리 경제 앞에 놓인 어려운 숙제들을 당국이 어떻게 풀어갈지, 이 부분은 김정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국은행의 고민이 더 커졌습니다.

오늘로 미국과 기준금리가 같아졌는데, 앞으로 역전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연말까지 금리를 1.65% 포인트 더 올릴 거라는 전망을 동시에 내놨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를 쫓아 빠져나갈 수 있어서, 한국은행도 미국처럼 금리를 크게 올리는 빅스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정부가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금리 인상이 대표적인데요. 우리나라나 정부가 같이 그리고 미국도 같이 움직이게 될 거고요.]

미국과 똑같이 움직이는 것도 고민입니다.

금리를 올려서 물가를 잡겠다는 건, 교과서적 접근이긴 한데, 수요를 떨어뜨려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미국 결정을 "물가를 위해서 경기 둔화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물가를 잡고 외국인 투자자를 붙잡아 두고 동시에 경기를 지탱하는 세 가지 목표를 이룰 금리가 정확히 어느 수준인지, 누구도 자신하기 어렵습니다.

세계은행 맬패스 총재도 "80년 만에 가장 큰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추이가 단순히 에너지를 넘어서 보다 더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오일 쇼크 이후 지난 40년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을 계속 갱신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기재부, 한국은행, 금융당국 책임자들이 긴급 회동을 했는데, 앞으로 더 자주 만나 시장 불안 해소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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