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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나무 한그루 태국 '초미니' 섬…훼손은 결국 사람 때문

달랑 나무 한그루 태국 '초미니' 섬…훼손은 결국 사람 때문
나무만 달랑 한 그루 있는 태국의 '초미니' 섬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해당 나무가 훼손되자 주민들이 보호에 나섰습니다.

오늘(16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남동부 뜨랏주에는 폭이 수 m에 불과한 초미니 섬이 해안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섬에는 달랑 나무 한 그루만 있는데요, 한 네티즌이 페이스북에 이를 올리자 태국의 유명 만화에 나온 섬 모양과 비슷하다면서 만화 제목을 딴 이름을 얻었고 이후 관광 명소가 됐습니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배를 타고 섬에 접근한 관광객들이 나무 위로 올라가고 가지를 잡고 하면서 이 섬의 '유일무이'한 존재인 나무의 훼손이 심해진 것입니다.

이 섬을 관리하는 꼬막(막섬) 주민자치회는 지난 14일 취재진과 함께 섬을 찾아 나무 상태를 살펴봤습니다.

작은 가지들이 부러졌는가 하면 바위 위로 뻗어있는 커다란 뿌리도 관광객들이 계속해 밟고 올라가는 바람에 껍질이 벗겨진 상태였습니다.

나무 몸통도 관광객이 붐비지 않았던 수 년 전과 비교해 더 기운 것으로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자치회의 럿롭 사이통푸 회장은 취재진에 관광객들이 나무 위로 기어올라가 작은 가지들이 부러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럿롭 회장은 폭이 몇 미터에 불과한 이 섬에 한 번에 방문할 수 있는 관광객 수는 5명 정도지만, 가끔은 5배 이상의 관광객이 한 번에 섬에 올라가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무가 훼손돼 죽지 않도록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를 제한하거나 특정 시기에만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해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관광객들을 상대로 나무를 보존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계도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태국관광청 뜨랏주 사무소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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