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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학대 신고, 1년 새 14.2%↑…최다 가해자는 '배우자'

<앵커> 

오늘(15일)은 여섯 번째를 맞는 노인학대 예방의 날인데요. 지난해 노인 학대 신고가 1년 사이 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피해 노인 10명 가운데 9명은 가정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의 한 노인보호전문기관으로 상담 전화가 걸려옵니다.

접수된 내용에 따라 직원이 현장 조사하고, 보호조치가 이뤄지는데, 올 들어 이번 달까지 이곳에 접수된 신고만 2천500건을 넘겼습니다.

[김민철/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사회복지사 : 노인 학대가 워낙 은폐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지금 나와 있는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은 노인학대 경험 어르신들이 있을 거라는 거죠. 과소 보고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전년보다 14.2%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34.9%, 6천774건이 실제 학대로 판정됐는데, 하루 18건 넘게 벌어지는 셈입니다. 

폭행 같은 신체적 학대와 폭언 등 정서적 학대가 전체 85%를 차지했습니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늘어난 돌봄 부담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인을 속여 돈을 빼돌리는 경제적 학대도 3.8%를 차지했습니다.

학대 가해자의 절반 이상은 배우자와 아들이었습니다.

지금껏 최다 가해자는 아들이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배우자로 바뀌었습니다.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가구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 차례 피해를 본 노인이 다시 학대를 겪은 사례도 739건으로 1년 새 20.4%나 늘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학대 가해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피해 노인들에게 생활경제 지킴이를 파견하는 등의 지원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남 일, CG : 김홍식,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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