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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도 마쳤던 누리호, 발사 또 연기…언제쯤 가능할까

<김현우 앵커>

우주를 향한 누리호의 도전이 또다시 미뤄졌습니다. 그 준비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현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용태 앵커, 발사 순간만을 기다렸던 그곳이 아마 아쉬움이 가장 클 것 같은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 주시죠.

<김용태 앵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입니다. 오늘(15일) 낮까지는 이곳에는 기대감이 가득했습니다만, 어둠이 찾아오면서 밤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았습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이후 8개월 만의 재도전이었는데, 우리 손으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다시 한번 발사를 미뤘습니다. 카운트다운 하루 전 센서 이상이 확인되면서 누리호는 오늘 발사대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먼저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7시 20분, 조립을 마친 누리호가 밖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47.2m, 아파트 15층 높이의 누리호는 특수차량에 실려 시속 1.5km로 발사장까지 이동했습니다.

기립 장치 도움을 받아 하늘을 향해 우뚝 선 누리호.

하지만 두 번째 도전은 쉽지 않았습니다.

탯줄처럼 이어진 발사대에서 연료와 산화제 공급 준비까지 마쳤지만, 마지막 신호체계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산화제 탱크의 수위를 측정하는 센서에 비정상적인 수치가 확인된 겁니다.

항우연은 누리호 1단에는 로켓 연료인 추진제와 추진제의 연소를 돕는 산화제를 담는 탱크가 있는데, 이 탱크 내부의 수위 측정 센서에 문제가 감지됐다고 밝혔습니다.

산화제 탱크가 비어 있을 때 나타나야 할 수치가 센서에 표시되지 않은 겁니다.

문제 발견 직후 연구진들이 긴급 점검에 나섰지만, 누리호를 세워둔 상태에서는 정확한 원인 규명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누리호를 발사대에서 내리고 다시 조립동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 원인 파악을 시도했으나 발사체가 기립 된 상태에서 발사체에 접근하고 확인 작업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서 현재 상태로는 발사 준비 진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항우연은 1차 발사 때의 기계적인 문제와 달리 이번에는 전기 계통에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항우연은 문제 원인을 분석한 다음 다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향후 일정을 확정할 계획인데, 발사 예정 일정인 오는 23일까지 다시 발사에 나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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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궁금증이 많이 남습니다. 누리호 개발하고 있는 오승협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 나오셨습니다.

Q. 산화제 수위 센서 비정상…치명적 결함?

[오승협/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 : 네, 발사체에 연료가 어느 정도 차야 실질적인 발사체를 이륙할 수 있는 추적이 나오는데요. 연료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발사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Q. 기립 후 문제…사전 점검에서는 이상 없었나?

[오승협/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 : 네, 저희도 지금 그 원인을 찾아야 되는데요. 우선 조립동에서 각종 기능 점검을 했을 때는 저희들이 정상적인 데이터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발사 준비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데이터가 나와서 저희들이 그 원인을 찾고자 발사를 미루게 된 것입니다.]

Q. 마지노선 6월 23일, 발사 언제 결정?

[오승협/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 : 첫 번째는 저희가 기술적인 차원에서 우선 원인을 정확히 밝혀야 되고 그 기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느 정도 걸리는지가 우선 관건이고요. 그 다음 발사 날짜를 잡는 것은 저희들이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과기부에서 확정된 날짜를 국토부의 협조를 얻어서 국제해사기구나 비행구역에 통보를 해야 발사 날짜를 확정할 수가 있습니다.]

Q. 일주일 내 발사 어려울까?

[오승협/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 : 기술적인 문제, 외적으로 아마 그렇게 보시는 게 맞을 수도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Q. 장마철 고려해서 발사 일정 한참 뒤로 밀릴 가능성?

[오승협/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 : 뭐 저희들이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일단 기술적인 부분에서 우리들이 뭐 장마를 고려하지 않고 기술 문제를 어느 정도 빨리 해결하느냐가 우선 관건이고요, 그다음에는 날씨나 이런 변수도 고려해서 발사 날짜를 다시 확정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Q. 발사 지연 흔한가?

[오승협/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 : 우주 선진국들도 발사체에서 발사를 준비하다가 센서의 문제로 이런 발사가 지연이 되거나 발사가 취소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개발하는 과정에 어쩔 수밖에 없었던 과정이라고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주로 가는 길은 막히거나 끊긴 게 아닙니다. 이곳 섬들에 난 길처럼 조금 구불구불 돌아갈 뿐입니다.

지금까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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