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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6/15) : '조용한 내조'의 앞날은?

스브스레터 이브닝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오늘(15일)은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논란에 대해 "대통령은 처음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해명도 하고 반박도 했네요. 이참에 제2부속실 부활을 포함해 공적인 보좌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꽤 설득력을 얻고 있고요.

논란 부른 김건희 여사의 봉하행

봉하마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는 김건희 여사

그제(13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죠. 이때 지인들이 동행했는데요, 이들 가운데 한 명에 대해 일각에서 무속인 루머가 돌았지만 충남대 무용학과의 김모 겸임교수라고 대통령실이 설명했죠. 김 교수는 코바나컨텐츠 전무를 지냈다고 하는데요, 코바나는 김 여사가 2009년부터 운영해온 전시 기획사로 윤 대통령 취임 후 사실상 휴업 상태죠.

김 교수는 윤 대통령 선대위 생활문화예술지원본부장을, 인수위에서 사회복지문화분과위 자문위원을 지냈고요,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와 지난해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조직위원을 함께 맡은 사실도 확인됐죠. 지난달 초 김 여사가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했을 때도 동행했다고 해요.

대통령 부인의 공적인 행보에 지인을 대동한 것이 맞느냐는 논란이 오늘(15일)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비선 논란까지 꺼낸 민주당

야권의 공세부터 볼까요. 어제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활동을 도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오늘도 비슷한 비판이 이어졌네요.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폐지와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를 공약했으나 막상 김 여사는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공사 구분을 하지 못한 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고 지적한 뒤에 조용한 내조를 할 것인지, 제대로 된 보좌시스템을 구축하든지 선택할 것을 요구했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윤석열 대통령이 제2부속실 폐지와 조용한 내조 공약했지만 김건희 여사가 광폭 행보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김 여사와 그 주변은 공사 구분 못한 채 연일 문제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 직원이 공식 경호 받으며 참배를 마쳤다. 대통령 부인 자격으로 간 것은 공식 행보로 볼 수밖에 없다. 수행원 자격이 지인·친구여서는 안 된다. 대통령 부부 공식일정 참석 인사는 행사 취지에 맞는 분들로만 엄선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대선 때 국민에 약속한대로 조용한 내조에 집중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제2부속실을 지금이라도 만들어 제대로 된 보좌 시스템 구축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김 여사 행보의 원칙 제대로 국민 앞에 제시해 더 이상의 문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대통령 내외에게 어떻게 사적 생활이 있는가? 김 여사 부속실은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제기했죠.

박지원 전 국정원장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부속실은 반드시 만들어야지 왜 안 만드냐, 이건 반드시 사고 나게 돼 있다. 봉하에 간 것 얼마나 잘하셨어요. 그런데 거기에 동행한 사람이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 제2부속실을 만들어서 대통령 내외분이 어떻게 사적생활이 있습니까? 이러한 것을 철저히 공적으로 제도적으로 관리를 해주는 게 좋다, 제 말이 맞았잖아요.

윤 대통령 "대통령은 처음이라"

윤 대통령 출근길에 김 여사 관련 질문이 쏟아졌네요. "제2부속실을 만들자는 정치권 의견이 있다"고 기자가 말을 꺼내자 윤 대통령이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라는 말을 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죠.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거기 때문에 이걸 뭐 공식 비공식 이런 걸 어떻게 나눠야 될지 대통령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이걸 뭐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해야 할지 저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한번 국민 여론 들어가면서 차차 이 부분은 생각해보겠다"라고 답변했죠.

"민주당이 지인 동행을 두고 비선이라 비판한다"는 기자 질문에 대해서는 "봉하마을은 국민 모두가 갈 수 있는 데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죠.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말이죠. 또 지인에 대해 "저도 잘 아는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다. (권 여사님) 좋아하시는 빵이라든지 이런 걸 많이 들고 간 모양인데, (지인이) 부산에서 그런 거 잘하는 집을 안내해준 거 같다"면서 동행하게 된 배경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명했네요.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 기자: 김 여사 일정 많아지면서 제2부속실을 만들자는 의견이 있는데요.
◆ 윤 대통령: 글쎄 엊그제 봉하마을도 비공개 일정인데 보도된 걸로 알고 있고. 그리고 뭐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거기 때문에 이걸 뭐 공식 비공식 이런 걸 어떻게 나눠야 될지 대통령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이걸 뭐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해야 할지 저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한번 국민 여론 들어가면서 차차 이 부분은 생각해보겠습니다.
◇ 기자: 김 여사를 동행한 회사 직원들이 일정에 동행하고 대통령실에 채용됐다는 논란이 있는데요.
◆ 윤 대통령: 글쎄요. 공식적인 수행이나 비서팀이 전혀 없기 때문에 혼자 다닐 수도 없고 그래서 뭐… 그렇다고 어떻게… 방법을 좀 알려주시죠.
◇ 기자: (김 여사의) 지인이 동행한 것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비선이라고 비판이 있는데요.
◆ 윤 대통령: 그런 얘기 하도 많이 들어서 선거 때부터. 언론에 사진에 나온 그분은 저도 잘 아는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입니다. 그래서 아마 (권) 여사님 만나러 갈 때 좋아하시는 빵이라든지 이런 걸 많이 들고 간 모양인데 부산에서 그런 거 잘하는 집을 안내해준 거 같아요. 그래서 들을 게 많아서 같이 간 모양인데 봉하마을은 국민 모두가 갈 수 있는 데 아닙니까.

제2부속실 등 언급하는 여권

여권에서는 민주당 공세에 방어막을 치면서도 제2부속실 부활이나 팬카페 관리에 대한 의견 개진이 활발해지고 있네요. 대통령 집무실에서 주말에 찍은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는 등 팬클럽 문제도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영부인의 역할 자체가 없을 수 없는데, 지금 관리하는 주체가 좀 애매하다. 자꾸 이런 논란이 나오기 때문에 저는 제2부속실을 차라리 부활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한다"면서 제2부속실의 필요성을 언급했죠.

당 혁신위원으로 내정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사적으로 인연이 있는 분이 같이 갔다고 해서 그 자체로 너무 비난할 일은 아니다"고 하면서 팬클럽 문제에 대해서는 김 여사가 손을 떼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네요.
◆ 천하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봉하마을 가서 참배하러 가서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럴 때 사적으로 인연이 있는 분이 같이 갔다라고 해서 그 자체로 그렇게 너무 비난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진행자: 팬클럽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천하람: 그거는 팬클럽이 있을 수는 있는데 김건희 여사가 그걸 관리하면 안 되죠. 거기와는 완전히 선을 긋고 손을 떼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팬클럽 회장이라고 하면서 굉장히 격한 언사를 쓰는 강신욱 변호사인가 이런 사람 있잖아요. 그런 분은 제가 봐도 완전히 거리를 두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대표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 시사'에서 팬카페를 통한 사진 유출 논란을 두고 "한 번 정리가 돼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며 "영부인의 동선이라든지 활동 내역 같은 경우 안전에도, 국가안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네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런 사진이 공식적인 경로로 먼저 유통되고 그런 것들이 나중에 팬카페에서도 사용되고 이런 것들은 문제가 없겠지만 사실 영부인의 동선이라든지 활동 내역 같은 경우에는 그게 상당히 안전에도, 국가 안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겁니다.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경로를 통해서 이게 공개돼야 하는 것이지. 예를 들어서 가시는 곳마다 바로 실시간으로 어디 사적인 공간으로 유출되고 이렇게 하면 경호나 이런 문제도 생길 수 있는 거거든요. 그 문제는 아마 상의를 내부적으로 해 봐서 안전과 경호에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죠.

공적 관리 시스템 필요?

닷새 전 나온 SBS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어떤 행보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윤 대통령 내조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응답이 60.6%를 차지했죠. '대통령 부인으로서 공적 활동을 하는 편이 낫다'는 응답은 그 절반가량인 31.3%에 불과했고요.

김건희 여사 향후 행보에 대한 여론조사. 내조 집중 60.6%, 공적 활동 31.3%

이달 초에 같은 질문으로 실시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66.4%가 '조용히 내조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고요, '기존 영부인처럼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은 24.2%로 나타났죠. SBS 여론조사보다 차이가 더 크네요.

김 여사는 대선 기간 허위 학력 기재 등의 의혹이 불거지자 대국민 사과를 하고 '조용한 내조'만 하겠다며 머리를 깊이 숙였는데요, 요즘 김 여사 활동이 '조용한 내조' 수준은 넘는 것으로 보이네요. 게다가 '사적 영역'으로 보기 어려운 공적 활동이 불가피하죠. 전직 대통령 부인을 만나는 일도 그렇고요. 이미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의 활동에 일정 부분 관여하고 있어서 사실상 제2부속실 역할이 부분적으로 부활됐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이런 점들을 고려해 김 여사 지원 조직에 대해 논의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의 한 컷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프리빌리야 마을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초토화된 모습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루한스크주 프리빌리야 마을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초토화된 모습을 찍은 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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