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MLF 금리 동결…미 '자이언트 스텝' 관측 속 관망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 속에서도 정책 금리를 일단 동결했습니다.

인민은행은 오늘(15일) 공고에서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 즉 MLF 금리를 이전과 같은 2.85%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2천억 위안 규모의 1년 만기 MLF 대출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인민은행은 2천억 위안 규모의 신규 MLF 대출을 이전과 같은 금리로 내줬습니다.

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입니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유동성 총량과 금리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인민은행은 MLF 대출 만기일에 신규 MLF 대출 규모를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 총량을 조절합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국 당국이 이날 MLF 금리를 소폭 인하해 오는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급부상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일단 사태를 관망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들어 중국은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우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잇따라 내리는 등 미국과 반대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펼쳤습니다.

중국과 미국 간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더욱 심해지면 자본 대량 유출, 위안화 가치 및 주가 급락 등 심각한 혼란이 초래될 수 있어 중국 당국에는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