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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당 원로 임종 지키고 오열하는 김정은 '집중 조명'…북한의 노림수는?

김정은 총비서가 자신의 후계 교육을 맡았던 군 원로 현철해의 임종을 지킨 장면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조선중앙TV는 국방성 총고문인 현철해의 생애를 담은 1시간 15분 분량의 기록영화 '태양의 가장 가까이에서'를 지난 12일 방영했습니다.

기록영화에는 김정은이 병실에서 현철해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는 모습과, 그의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오열하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현철해의 심장박동이 멈춘 것을 보여주는 화면도 담겼는데, 가족들은 그가 숨진 이후에서야 병실에 들어와 오열했습니다.

기록영화는 김정은이 "(현철해의 사망을) 몇 번이고 확인했지만 인정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고 전하면서 "현철해 동지를 잃은 것이 그토록 비통하시어 억장이 무너져내리는 아픔을 홀로" 이겨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 외 다른 인물의 생애를 담은 기록영화를 별도 제작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기록영화는 현철해가 김일성부터 김정일,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충실한 간부였다는 점, 또 김정은과는 각별한 사이였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현철해와 김정은이 주고받은 친필 편지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현철해는 편지에서 "(김정은) 최고사령관 동지 없이는 하루 한시도 살 수 없는 이 현철해가 간절히 소원합니다"라며 "제발 때식(끼니)과 휴식을 제때 하여 주십시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정은은 친필 편지로 "이 정은이도 현철해 동지를 하루 한순간도 잊은 적 없습니다. '장군님 그림자'와도 같았던 현철해 동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라고 답했다고 기록영화는 전했습니다.

북한이 이번 기록영화를 만들어 공개한 건 김정은이 당에 충성한 원로에 각별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를 통해 당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김정은의 인간미를 부각하려는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기획 : 정윤식 / 화면 출처 : 조선중앙TV / 편집 : 한만길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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