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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중국산 낙태약, '미국산' 속여 판매…약사 행세까지

<앵커>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중국산 낙태약을 몰래 들여와 미국산으로 속여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SNS 오픈채팅방에서 약사 행세를 하기도 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대구의 한 가정집.

압수수색에 나선 인천 세관 수사관들이 집안 곳곳을 뒤지자 중국산 불법 낙태약이 담긴 박스들이 잇따라 나옵니다.

35살 A 씨 등 일당 3명은 2020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중국산 낙태약 5만 7천여 정, 시가 23억 원 상당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구매한 낙태약을 의류 주머니에 숨긴 뒤 특송화물에 붙이는 방식으로 밀반입시킨 겁니다.

이렇게 들여온 낙태약을 이른바 '포장 갈이'로 미국산인 것처럼 바꿔 시중에 유통했습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국내 유통이 금지된 약을 파는 방식도 대담했습니다.

SNS 오픈 채팅방을 열고 안전하게 약물로 낙태를 진행할 수 있다며 약사인 것처럼 상담까지 진행했습니다.

[노경국/인천본부세관 조사팀장 : 임신 상태를 정확하게 모르고 복용을 했을 때는 생명에도 위협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고 전문가 소견을 받았습니다.)]

중국에서는 9정 한 세트, 6만 원이 채 안 되는 약을 국내에서는 36만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세관이 확인한 구매 건수만 5천300여 건, 범죄로 번 액수는 19억 원에 달합니다.

수사망을 피하려고 낙태약 판매 대금을 차명계좌로만 받았고, 돈이 쌓이기 전 즉시 환치기해 빼돌리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인천세관은 일당 3명을 관세법, 약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송치한 뒤, 중국에 있는 총책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윤태호, 영상제공 : 인천본부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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