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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때 겁나요"…과일 제철 왔는데도 '장바구니 못 담아'

<앵커> 

요즘 수박이나 포도 같은 제철 과일 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습니다. 과일 비싸졌다는 말이 많이 많았었던 지난해보다도 값이 더 올라서 올여름에는 수박 한 통 사 먹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전통시장. 

백화점이나 마트에 비해 과일값이 저렴한 편인데도 선뜻 장바구니에 담지 못합니다. 

[홍금순/서울 강서구 : 지금 두세 개 필요한데 그냥 하나만 샀어요. 살 때 겁나요. 정말 기본적인 것만 구입하죠.]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이상 올랐습니다. 

이상 기후로 수박 출하량은 4% 정도 줄었지만, 가뭄으로 맛이 오히려 좋아지면서 비싼 값에 팔리는 겁니다. 

8kg 수박 한 통을 사려면 최소 2만 5천 원에서 많게는 3만 원까지 줘야 합니다. 

[이효익/과일가게 직원 : 작년에도 이런 가격대 수박은 많았는데 올해가 조금 더 가격이 비싸지 않나, 높은 가격으로 가져오다 보니까 판매할 때도 솔직히 이윤을 많이 보지 못해요.] 

이렇게 값이 올라도 농민들은 농사를 지을수록 손해라고 말합니다. 

[충북 진천 수박농가 : 4년 전에 (하루 일당) 6만 5천 원 꼴로 사람을 데려다 썼어요. (지금은) 12만 원, 13만 원. (하우스를) 접는 사람들이 많아요. 농사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그 정도예요.] 

실제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도 늘고 있어 재배면적이 줄면 앞으로 수박 값은 더 비싸질 수 있습니다. 

대표 여름 과일인 포도 역시 샤인 머스캣 등 인기 품종 전환으로 재배 면적이 줄면서 거봉의 경우 25% 정도 값이 오를 걸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국제 유가와 물류비 인상으로 오렌지와 망고 같은 수입 과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휴가철 등을 맞아 여름 과일 수요가 몰리면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영삼, CG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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