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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에 손소독제 묻혀 보니 "0.4cm 늘었다"…위폐 논란

<앵커>

손소독제 흔히들 쓰실 텐데요. 코로나 이후 사용하는 손 소독제의 성분으로 인해서 지폐 크기가 늘어나면서 위폐 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폐를 가지고 직접 실험을 해 봤더니 실제로 0.4cm가량이 늘어났습니다.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보다 0.3cm 길어 지폐계수기가 위폐로 감지한 진짜 오만 원권, 30년 경력의 은행 직원도 이런 일은 처음 겪었습니다.

[조폐공사 관계자 : (손소독제의) 글리세린 성분이 약간 수분을 유지하는 성분이 있거든요. 3mm 정도 늘어나는 것은 유통과정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것 입니다. 은행권 가지고 글리세린 묻혀서 한 번 밀어보세요.]

취재진이 실험해 봤습니다.

1만 원짜리 지폐 석 장을 준비해, 한 장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두 장에는 각각 손소독제와 물을 발라봤습니다.

5분쯤 지나자, 손소독제를 바른 지폐의 세종대왕이 한눈에 봐도 차이가 느껴질 만큼 커집니다.

자로 재보니 손소독제와 물을 묻힌 각각의 지폐 모두 0.4cm가량 길어졌습니다.

원화는 100% 면으로 만들어지는데요.

세탁 과정에서 옷의 크기가 변형되는 것처럼 지폐도 크기가 늘거나 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달러도 마찬가지, 면 75%, 리넨 25%로 이뤄졌는데 물과 손소독제에 의해 0.3에서 0.4cm가량 늘어납니다.

그런데 폴리머, 즉 플라스틱 재질의 싱가포르 지폐는 손소독제와 물에 젖지도 않고 크기가 달라지지도 않습니다.

[이호중/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장 : 전 세계 한 70% 정도 이상은 면 소재, 지폐라고 하는 용지 제품을 쓰고 있고요. 한 20~30%는 폴리머 소재, 내구성 때문에 오래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쓰고 있는데 자기네 국가의 특성에 따라 채택하는 게 좀 다릅니다.]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지폐, 전문가들은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정작 경제 주체인 소비자들은 모르는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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