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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1세대 모더니스트 유영국 20주기…70여 점 작품 한자리에

[FunFun 문화현장]

<앵커>

추상미술은 구체적인 형태보다는 물체나 물질의 본성을 추구합니다. 작품 감상을 통해서 한 단계 높은 사유로 이어지게 해서 관객의 적극적인 해석을 이끌어냅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유영국 20주기 / 8월 21일까지 / 국제갤러리]

붉은 노을이 삼켜버린 산하, 삼각형의 형체로만 남은 산들 사이로 기다란 작은 삼각형 하나가 푸른 나무처럼 우뚝 솟아 있습니다.

푸른 산과 하늘, 우리 산하를 기하학적 패턴의 면 구성으로 추상화하고, 붉은 태양 같은 원색의 강렬함을 입혔습니다.

[이용우/국제갤러리 객원 큐레이터 : 굉장히 계획적이고 구축적이고 절제된 구성을 특징으로 하는 기하학적인 추상화에 특이하게도 한국의 자연이 녹아져 있습니다.]

1세대 모더니스트, 유영국 20주기를 맞아 유영국 미술문화재단 소장품을 비롯해 70여 점의 회화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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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정신의 위치 / 7월 16일까지 / 아트스페이스3]

나무를 자르고 깎아서 틈 속의 공간만 남겼습니다.

나무토막에서 공간을 보듬을 수 있는 부분만 남긴 채 모두 깎아낸 것입니다.

수직의 긴 나무 작업에서도 작가는 다양한 틈을 파내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나점수/작가 : 파고 들어가다 보면 벽에 부딪히게 되는데, 그곳이 제가 사유할 수 있는 지점이에요.]

회화의 평면성을 반영해 나무를 캔버스 형태로 자르고 다른 나무조각을 붙이거나 붓질을 얹기도 합니다.

[나점수/작가 : 사물이나 기타 여러 가지 현상을 볼 때 조금 더 모르는 상태로 보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추상의 본질은 사유이고, 그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예술가의 책무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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