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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손자'까지 태어났다…반달가슴곰 서식지 확대

<앵커>

멸종 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의 복원 사업을 벌인 지 올해로 18년째를 맞는데요, 지리산에서 적응하며 살던 곰들이 몇 년 전부터는 덕유산 같은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번식하고 있습니다.

개체 수가 늘며 기존의 서식지가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인데,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리산 숲속에서 어미 반달곰과 새끼 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새끼 곰은 어미 곰 등에 올라 장난을 치고, 나뭇가지에 매달리다가 미끄러집니다.

지난 1~2월쯤 태어났는데, 지난달 무인센서 카메라에 처음 포착됐습니다.

새끼 반달곰은 지난 2004년 러시아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처음 풀어놓은 1세대 방사 곰 RF-05의 증손주로, 18년 만에 4세대 후손 곰이 태어난 것입니다.

할머니 곰이 된 RF-05와 2014년생인 KF-47도 각각 2마리씩을 낳아 지리산 반달곰 식구가 5마리나 늘었습니다.

이곳 지리산 숲속에서 태어난 야생 반달가슴곰은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71마리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62마리가 야생에서 살고 있습니다.

방사한 곰 17마리를 포함하면 지리산 반달곰은 모두 79마리로, 먹이 자원과 활동 반경 등을 고려한 최적의 개체 수 64마리를 이미 넘은 것입니다.

지리산을 벗어나 김천 수도산과 무주 덕유산으로 이동해 사는 반달곰까지 생겼습니다.

이 곰들은 지난해 번식기에 지리산에 오기도 했습니다.

올해 지리산에서 어미 곰이 낳은 새끼 곰 가운데 유전자 검사로 이들의 후손이 확인될지도 관심입니다.

[양두하/국립공원공단 남부보전센터장 : 개체를 포획해서 발신기를 달고 유전자 샘플을 채취해서 최종 부모 세대가 어떻게 되는지 분석할 예정입니다.]

환경부는 반달곰의 새 서식지로 확인된 덕유산과 수도산 등에 암컷 개체를 방사해 오는 30년까지 주민 안전 대책을 세우면서 서식지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화면제공 :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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