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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에 매실 주산지도 '비명'

<앵커>

최근 들어서 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여전히 가물어서 전국 34개 댐 근처 강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댐의 수위도 크게 낮아져서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진 곳도 있습니다. 긴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도 이어지고 있는데 요즘 거둬들이는 매실 수확량은 지난해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가 국내 최대 매실 산지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막바지 수확이 한창인 광양의 한 매실밭입니다.

매실을 따는 농민의 입에서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황정룡/매실 농가 : 가지가 이렇게 죽어버려요. 그러니까 참 매실 따는 것도 힘들고 돈도 제대로 못 받고.]

이처럼 가지마다 잎과 열매가 말라죽어버린 나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국 최대 주산지인 광양의 매실 수확량이 급감했습니다.

광양 다압농협의 경우 올해 수확량은 280톤으로 지난해 650톤의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품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광양 매실 농가 대부분은 사정이 비슷합니다.

[김동화/매실 농가 : 최근에 매실을 수확하려고 여자분들 5명을 고용했는데, 매실이 감소해서 오전만 따고 돌려보냈습니다.]

지난겨울부터 이어진 가뭄과 그로 인한 병충해 증가 그리고 사라진 꿀벌로 인한 자연 수분 급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김충현/전남 광양 다압농협 조합장 :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수정이 안 된 관계로 낙과가 많이 되었고 그래서 생산량 급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생산량이 급감했지만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 보니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는 점도 농민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매실 농가들은 생산비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의 매실 사주기 운동이나 지자체의 생산비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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