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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값에도, 키이우에서는 기름 구하기 힘들어

<앵커>

전쟁의 참상이 그대로 남아있는 수도 키이우에서는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요즘 특히 휘발유 구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러시아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인데, 2배 넘는 가격에도 쉽게 살 수가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안상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취재 5일째.

전쟁의 참상을 전하기 위해 돌아다니다 보니 차량 연료가 거의 바닥났습니다.

우선 지도상에 보이는 가장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가 봤지만, 영업을 중단한 지 오래돼 보입니다.

어렵게 찾아낸 두 번째 주유소.

하지만 도착 700m 전부터 줄지어 서 있는 차량들로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어디까지 걸어가야 돼?]

다른 주유소를 찾아보려 했지만,

[몇 분 전에 근처 다른 주유소도 휘발유가 모두 떨어졌다고 합니다. (아….)]

남은 기름도 부족해 함께 줄을 서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지금 줄을 기다리다가 조금이라도 기름을 아껴보려고 기어를 중립에 놓고 이렇게 직접 차를 밀면서 줄을 서고 있습니다.

긴 기다림 속에 차량을 청소하거나, 찜통 같은 차에서 나와 웃옷을 벗은 채 기다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저희가 지금 2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드디어 주유소 입구 앞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공급 부족으로 한 번에 최대 20리터로 주유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키이우에서는 지금 현금이나 카드로 원하는 만큼 기름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어플을 통해서 한 사람당 딱 한 번만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전쟁 전 리터당 1달러 수준이었던 휘발유 가격도 러시아로부터의 공급이 뚝 끊기면서 2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콘스탄틴/키이우 주민 : 지금 상황은 너무나 끔찍하지만, 차에 앉아서 제 차례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대 격전지인 동부 세베로도네츠크에서는 탄약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탄약의 마지막 비축분을 쓰고 있다며 서방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임지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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