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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규에 감기약까지"…일본 자판기 시장, 다시 성장

<앵커>

일본에서는 최근 비대면 상점인 자동판매기 시장이 부활하고 있습니다. 고급 소고기 와규부터 감기약까지 판매 상품도 다양한데 코로나 여파 때문이라고 합니다.

도쿄에서 박상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시내 한 전철역 앞에 8대의 자동판매기가 늘어서 있습니다.

만두 등 간단한 냉동식품과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자판기입니다.

이곳에는 삼계탕이나 떡볶이, 김치 등 한국 음식을 파는 자판기도 있습니다.

고가의 식재료도 눈에 띕니다.

우리 돈 2만 원을 넣으면 일본 고급 소고기, 와규 100그램이 냉동포장 상태로 나옵니다.

종종 가격이 4배나 더 비싼 최고급 소고기가 나오도록 프로그램 돼 있는데, 월 판매액이 우리 돈 5천만 원이나 됩니다.

[다하라 유스케/육류 판매업자 : 완전한 적자는 아니지만 열심히 판매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신주쿠 역에는 일본 내 최초로 감기약 등을 살 수 있는 자판기도 등장했습니다.

약 남용을 막기 위해 구입 전 자판기에 달린 카메라로 얼굴을 인증하도록 돼 있습니다.

일본 내 코로나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하다 보니 비대면 상점인 자동판매기 인기는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자동판매기의 천국답게 지난 2000년, 560만 대에 달했던 일본 전체 자판기 수는 400만 대까지 줄긴 했지만 라면이나 냉동식품을 파는 자판기는 지난 2019년 이후 다시 증가세입니다.

[하마다 유지/코트라 오사카무역관 조사팀 : 코로나19로 음식점 영업시간과 (외식) 손님이 줄었고, 여러 냉동식품 등을 한꺼번에 팔 수 있는 자판기가 개발된 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외국인 인력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무인점포가 증가하고 있는데, 자판기 수요도 당분간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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