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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아녜스 전 임시 대통령, '쿠데타' 혐의 징역 10년형

볼리비아 아녜스 전 임시 대통령, '쿠데타' 혐의 징역 10년형
지난 2019년부터 약 2년간 집권했던 볼리비아 전 임시 대통령이 쿠데타 조직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리비아 법원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0일, 자니네 아녜스 전 대통령에 대해 "헌법에 위배되는 결정을 하고 직무를 유기했다"라며 이 같은 판결을 내렸습니다.

당시 군경 수장들도 같은 혐의로 각각 10년형을 받았습니다.

지난 2019년 대선 이후, 볼리비아 정국은 혼돈 상황에 빠졌습니다.

당시 4선 연임에 도전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석연찮은 개표 절차 이후 승자로 발표되자, 볼리비아에선 거센 대선 불복 시위가 번졌습니다.

미주기구(OAS)도 대선에 부정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군·경찰까지 사퇴를 '권고'하며 압박하자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결국 대선 3주 만에 물러났고, 아르헨티나로 망명했습니다.

당시 우파 야당 소속 상원 부의장이던 자니네 야녜스는 함께 공석이 된 상원의장직을 승계한 후,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 상원의장, 하원의장 순으로 권한을 이어받는다는 헌법에 따라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모랄레스의 퇴임과 아녜스의 취임을 둘러싸고 볼리비아 안팎에서는 명백한 부정 선거에 따른 결과라는 주장과 쿠데타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 바 있습니다.

특히 모랄레스는 미국이 볼리비아 리튬을 차지하기 위해 벌인 쿠데타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녜스 전 임시 정부는 망명 중인 모랄레스에 테러·선동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한편 모랄레스 정권 14년의 유산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2020년 10월, 다시 치러진 대선에서 모랄레스의 후계자 격인 좌파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이 승리하며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모랄레스는 혐의를 벗고 다시 볼리비아로 돌아왔고, 아녜스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쿠데타를 모의하고 테러를 선동한 혐의 등으로 체포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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