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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서울 한복판의 대형 쇼핑몰, 단전 · 단수 '날벼락'

<앵커>

서울 한복판에 있는 한 대형 상가 건물 전체에 갑자기 전기가 끊겼습니다. 그런데 안전상의 이유로 건물 전체를 잠가버리는 바람에 100명이 넘는 상인들이 졸지에 거리로 내앉게 됐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소환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중구의 한 대형 상가 건물입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후문 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고, 일부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 대형 쇼핑몰 단전 사태

지난 7일부터 이 건물 전체에 전기가 끊기자 건물관리단이 안전상의 이유로 건물 전체를 걸어 잠가 벌어진 일입니다.

동대문 한복판에 있는 대형 건물입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단전·단수 공고문이 붙어 있고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안쪽을 보시면 빈 건물같이 깜깜한데, 이쪽으로 보시면 팔다 남은 옷들이 그대로 걸려 있습니다.

저층부의 상인들은 물론 9층에 있는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부터 지하 3층에 있는 대형 사우나까지 모든 시설이 멈춰버렸습니다.

[입주 상인 : 정말 날벼락이에요 이건. 화요일부터 갑자기 단전된 거예요. 우리 상인들한테는 아무 말 없이 정말 대책 없이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어요.]

현재 이 건물은 구분소유자 3천여 명 가운데 70% 정도가 재건축에 찬성한 상태입니다.

공실률이 70%에 달해 임대 상인들이 내는 관리비만으로는 건물 유지가 안 되는데, 관리 주체를 놓고도 분쟁이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재건축에 찬성하는 소유자들 상당수가 관리비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고 현 관리단과 상인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5억 1천만 원이 넘는 전기료 다섯 달 치가 연체돼 한전이 건물 전체를 단전해버렸습니다.

[건물관리단 관계자 : 다른 가스 공급이라거나 수도 공급이라거나 세금이라던가 계속 연체가 되는 거예요.]

관리비를 꾸준히 내왔던 임대 상인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임대 상인 : 자기네들은 여기가 놀이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희에겐 생계가 달렸어요. 생계라는 건 목숨 줄이잖아요. 먹고살아야 하잖아요?]

지난 7일 법원에서 건물 임시 관리인을 정했는데,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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