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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수박' 쓰면 가만 안 둘 것"…공개 경고

<앵커>

민주당에서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계파 갈등 차단에 나선 것이죠.

수박이 민주당 금지어가 된 사정은, 김학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 이후 당 수습 임무를 맡은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수박'이라는 단어를 콕 집어 공개 경고했습니다.

수박이란, 이재명 의원 지지층이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 등 친문계를 일러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는 표현입니다.

[우상호/민주당 비대위원장 : '수박' 이런 단어 쓰시는 분들 제가 가만히 안 둘 겁니다. 수박이 뭡니까, 수박. 그런 건 제가 다 반드시 경고를 하겠습니다. 공개적으로 경고하겠습니다.]

이렇게 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 계파적 분열의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해 분열의 싹을 자르겠다는 취지입니다.

선거 패인과 관련해서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보다는 자기들이 하고자 하는 것에 더 노력했다"고 진단하며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계파 간 신경전은 오늘(12일)도 이어졌습니다.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이 당내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해산을 요구하자, 친이재명계 김남국 의원은 "지금까지 계파정치로 천수를 누렸던 분들"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 의원은 곧바로 "정치 훌리건을 없애기 위해 나서야 할 분들이 이재명 의원님과 측근 정치인들"이라며, '처럼회' 해체를 거듭 주장했습니다.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 규칙 등을 둘러싸고 계파 간 갈등이 계속될 수 있는 상황, 이를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우상호 비대위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지난 2일 지도부가 총사퇴한 정의당도 오늘 전국위원회를 열고 이은주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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