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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났는데 앉아 있었다"…삼막사 화재 수사 결과

경찰 "주지 스님 극단적 선택 가능성"…수사 마무리

<앵커>

지난 3월 오랜 역사를 지닌 사찰인 관악산 삼막사에서 불이 났다고 전해드렸습니다. 화재로 주지스님이 숨졌는데, 몇 달간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숨진 주지스님이 불을 낸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경기도 안양의 삼막사 종무소에서 불이 나 주지 스님 61살 A 씨가 숨지고, 사찰 관리인 등 2명이 다쳤습니다.

약 3달이 지난 후 이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종무소가 있던 자리입니다.

그날의 사고를 보여주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구석에는 이렇게 컨테이너 가건물이 종무소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방화 가능성을 놓고 조사해온 경찰은 불을 낸 사람을 다름 아닌 숨진 주지 스님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불이 났을 당시, 주지 스님 A 씨 소유 차 후미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됐었는데, 경찰이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차에 불을 낸 사람은 A 씨였습니다.

불이 나기 5분여 전, A 씨는 종무소 밖으로 나와 컵에 담긴 유류 물질을 차량에 수차례 뿌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차에 불이 붙었고 이를 지켜보다 종무소로 되돌아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종무소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사찰 관리인은 종무소 안으로 급히 들어갔지만 A 씨가 불길에도 피하지 않고 앉아 있어 자신은 밖으로 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오는 11월 삼막사 주지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던 A 씨는 이어서 경기도 화성의 용주사 주지가 되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계종 관계자 : (용주사 주지를) 하고 싶어 하신다는 그런 얘기는 들었던 것 같아요. 이미 (용주사) 부주지를 (겸임)하고 계셨고….]

경찰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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