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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화물연대 파업에, 대형 건설사 공사마저 멈췄다

<앵커>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파업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차질을 빚는 공사 현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기업 건설사들이 짓고 있는 수도권 공사 현장 가운데 상당수가 멈춰 섰고, 저희가 단독 취재한 결과, 서울 강남에 있는 대규모 재건축 현장도 시멘트, 레미콘 공급이 끊기면서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조윤하 기자, 반포대교 쪽인 거 같은데 지금 뒤로 보이는 공사장이 멈춰섰다는 거죠.

<기자>

여기가 한 대기업 건설사가 3천 세대 규모로 짓고 있는 재건축 단지입니다.

그런데 오늘(10일)부터 공사 현장도 멈춰 섰습니다.

시멘트, 레미콘 공급이 뚝 끊겨서인데요.

제가 오늘 하루 동안 이 공사 현장을 좀 돌아다니면서 얘기도 듣고 상황도 보고 했는데 사실상 마비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상황이 좀 어려웠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현장 안에서 직접 취재한 내용 같이 보시죠.

이미 파업 첫날, 나흘 전부터 주문한 만큼 레미콘이 오질 않아서 부분부분 문제가 있었는데, 오늘(10일) 아침부터는 아예 공급이 뚝 끊겼습니다.

그래서 전체 35층 중에 22층에서 공사가 멈췄고, 23층 올리는 작업이 중단된 겁니다.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 23층 공사 현장에 와봤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 일반적인 바닥이 아니라 이 철근에 서 있는데요.

원래 같았으면 바닥 공정이 마무리되고 시멘트가 깔려야 하는데, 지금 공정이 밀려서 이렇게 철근만 남아 있는 상태고요, 이쪽으로 와보시면 역시 철근이 이렇게 세워져 있는 모습 볼 수 있는데 바닥 공정이 끝났다면 여기 기둥이 세워졌어야 할 자리입니다.

그런데 지금 계속 공정이 밀리다 보니까 4일째 공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 관계자 : 작업자가 한 명도 없잖아요. 아무도 없다는 건 말 그대로 일이 다 중단이 돼서….]

아파트 계단도 뼈대만 남은 상태.

바로 옆 다른 동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현장 관계자 : 원래 철근이 들어가야 되는데, 지금 철근을 깔아봤자 타설이 안 되니까 지금 작업을 그냥 중단했거든요.]

땅 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하주차장에 철골을 심고 시멘트를 바르는 작업을 준비 중이었는데, 똑같이 다음 공정으로 넘어갈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 건설사 외에도 다른 대기업 건설사도 수도권에 공사현장이 모두 멈췄다고 확인해 줬습니다.

파업 단 나흘 만에, 대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공사를 중단할 정도로, 산업 현장 곳곳이 마비되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전민규,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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