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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높고 식별 어려운 농기계 사고…안전대책 절실

<앵커>

최근 밤길에 운행하는 경운기를 화물차가 그대로 덮쳐 부부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는데요. 농기계는 후미등이나 방향지시등이 없어 밤에는 특히 식별하기가 어려운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합니다.

박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일 밤 충주시 엄정면의 시골길에서 1톤 화물 차량이 앞서가던 경운기를 덮쳐 경운기에 타고 있던 농민 부부가 숨졌습니다.

지난달에는 경남 하동군에서 승용차가 경운기를 들이받아 경운기 운전자가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아내가 크게 다쳤습니다.

이처럼 경운기 등 농기계는 사고가 날 경우 치사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안전벨트나 에어백 등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겁니다.

[농민 : 차가 조심해야 하는데 경운기가 한계가 있잖아요. 빨리도 못 가고 고정이 돼 있잖아요.]

후미등이나 방향지시등이 없는 것도 한몫합니다.

취재진이 밤길에 운행하는 경운기를 직접 따라가 봤습니다.

가로등이 많지 않아 30~50m 정도의 거리까지 접근해야 식별이 가능했습니다.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거나 속도를 조금이라도 높이면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은 겁니다.

일부 자치단체는 상황이 이렇자 야광 반사판과 경광등을 무료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장해진/농민 : 오래되면 다 떨어져 나가고…우리는 트랙터가 두 대예요, 경운기가 한 대고. (자치단체에서 한 개 줬는데) 경운기에 부착 안 하고 트랙터에 부착했습니다. 그래서 부착이 안 돼 있어요.]

더욱이 일회성 보급에 그치는 일이 많아 지속적인 홍보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정권/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장 : 어르신들이 안전을 위해서 반사지나 반사판을 설치하지 않거든요. 결국에는 기관과 자치단체 합동으로 순회를 통해서 찾아가는 안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충북에서 농기계 사고는 최근 3년간 해마다 30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와 안전 대책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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