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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속 방화 용의자 모습…숨진 2명엔 흉기 상처 흔적

"재판에 져 앙심 품고 방화"…변호사 등 7명 사망

<앵커>

어제(9일) 오전 대구 수성구에 있는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50대 남성이 일부러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 남성은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하얀색 천으로 덮은 물체를 한쪽 팔에 끼고 1층 계단을 오릅니다.

2층으로 올라가더니, 곧장 엘리베이터 반대편의 출입문 쪽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20초쯤 지나자 불꽃이 비치는가 싶더니 놀란 사람들이 혼비백산 뛰쳐나오고 이내 시커먼 연기가 복도를 가득 메웁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한 건물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불은 22분 만에 꺼졌지만, 7명이 숨졌고 49명은 연기를 마셔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이현우/건물 2층 근무 직원 : 창문 뜯는 거 보이죠. 저기로 나왔죠. 세 사람이. 내가 망치를 들고 있었어요. 제치기도 하고 두드리기도 하고 그래서 문 한 짝을 뜯어냈어요.]

숨진 사람들은 불이 난 건물 2층에 있던 5개의 사무실 가운데 203호에서 모두 발견됐습니다.

방화 용의자를 포함해 남성 5명, 여성 2명입니다.

이 사무실은 입구가 하나뿐인 데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와의 거리도 가장 멀어 큰 피해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재판에 진 50대 방화 용의자가 앙심을 품고 상대방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 출입문을 걸어 잠근 뒤 입구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변호사와 사무장은 사촌 관계로 알려졌는데, 이 두 사람에게서 흉기에 의한 상처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흉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정밀 검식을 진행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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