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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거부하고 손 놓고…화물연대 총파업 '장기화' 조짐

<앵커>

화물연대 총파업이 오늘(10일)로 나흘째 이어지면서 가동을 멈추는 공장이 하나둘 나오는 등 가시적인 피해가 나오고 있지만, 기업과 화물연대, 정부 사이에 아직 대화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는 야당이 대화 자리를 마련했는데 정부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아침 서울 강남, 파업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이 자율주행차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제동이 아직 조금 덜 (부드럽다.) 그래서 만약 운전병이었으면 기합 한 번 받았을 것 같아요.]

원 장관은 노조와 큰 갈등이 없다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네 시간 뒤, 국회에서 야당이 주선한 화물연대와의 간담회에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명확한 입장도 없이 시간만 끌어오던 국토교통부가 화물연대의 총파업 대응을 이유로 오늘 간담회에 불참했습니다.]

화물연대는 정부는 물론, 그동안 관련 논의를 미뤄왔던 여야 정치권까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현정희/공공운수노조 위원장 : 국토부는 국회의 핑계를 대고 국회는 원구성 핑계를 대면서 화물 노동자들을 투쟁으로 내몰았습니다. 정부와 국회가 제 역할을 방기하고 무책임하게 법을 제대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용노동부도 화물차 운전자들은 노동자가 아니라면서 앞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식 장관은 국제노동기구 총회에 참석한다고 스위스 제네바에 갔다가 오늘에야 점검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이렇게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에, 파업은 길어지고 산업계 피해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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