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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열흘간 시범 개방…발밑 '독성물질' 괜찮을까

<앵커>

대통령 집무실이 보이는 용산공원 일부가 내일(10일)부터 열흘 동안 시범 개방됩니다. 하지만 오염된 땅에서 여전히 독성물질이 나오고 있어서 안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이촌역 1번 출구 부근, 용산공원 입구로 들어서서 처음 마주하는 건물은 바로 장군숙소입니다.

지난 1945년, 일본군의 항복을 받아낸 미군 7사단 사령부가 머물렀던 곳입니다.

옛 미국식 주택부터 나무 전신주까지, 시간이 멈춘 듯 1950년대 풍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장군숙소 앞 양옆으로 이어지는 플라타너스 길을 따라가다 모퉁이를 두 번 돌면, 대통령 집무실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이 용산공원의 일부 부지를 내일부터 열흘간 하루 2천500명에게 공개합니다.

인터넷에서 '용산공원 시범개방'이라고 검색하면 방문 닷새 전부터 예약할 수 있는데, 이번 주말표는 모두 매진됐습니다.

하지만 개방을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군이 주둔하는 동안 기름 같은 오염물질을 땅에 쏟아부어서 오염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정부 조사에서도 땅과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 비소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지난 정부는 최소 7년 동안 땅을 정화해야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새 정부는 오염된 곳에 인조잔디를 까는 등 저감 조치를 했고, 2시간 이내로 방문 시간이 짧아서 문제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김복환/용산공원조성추진 기획단장 : 동선계획이라든지 개방 범위, 개방 시간, 프로그램 등을 잘 짜서 관람객 여러분들의 안전을 최대한 최우선해서 개방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이번 시범 개방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9월에 다시 임시 개방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김학모,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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