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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국내 첫 진입…키이우행 버스서 만난 우크라인들

<앵커>

어제(8일) 예고해드렸던 대로 정부 허가를 받은 저희 취재진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오늘 수도인 키이우에 도착했습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우리나라 언론이 키이우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바로 현지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상우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제가 나와있는 곳은 키이우 중심가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제 뒤로는 개전 사흘 만에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아 부서진 아파트가 있을 텐데요.

10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복원 없이 폭격 당시 모습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키이우는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며칠 전만 해도 러시아군의 폭격이 있었기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긴장감도 감돌고 있습니다.

<앵커>

국경을 넘어서 그곳 키이우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면서요? 

<기자>

네, 이곳 시간으로 현재는 오후 2시 반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어제 폴란드에서 버스를 타서 16시간 동안 이동을 해서 불과 1시간 전쯤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특히 국경 검문소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했는데요.

2시간 10분 동안 머무는 동안 우크라이나 국경 경비대가 버스에 타고 있는 모든 탑승객들의 여권을 두 차례씩 조사를 했고, 저희 취재팀의 모든 짐은 군견까지 동원해서 하나하나 조사할 정도로 분위기가 매우 삼엄했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우크라이나 국방부로부터 사전 취재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무사히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안전에 신경 쓰면서 취재하기를 바라겠고요. 그러면 힘들게 들어간 그곳 키이우의 분위기는 어떤지도 전해주시죠. 

<기자>

국경에서 키이우로 가까워질수록 긴장감은 더 높아졌고요.

그리고 이번 전쟁이 남긴 참상도 보다 분명하고 뚜렷하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와 함께 키이우행 버스를 같이 탄 우크라이나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족 그리고 영토, 민족까지 갈라놓으려는 이번 전쟁이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월 24일 고령인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남겨두고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피란을 떠났던 12살 소녀 카쨔.

두 달 넘게 체코에 머물며 피란 생활을 해왔지만 우크라이나에 남은 가족들에게 다시 돌아가기 위해 키이우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카쨔/피란민 :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나라고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우리의 집입니다. 그리고 고향에 남은 아버지, 할머니가 너무나 보고 싶어요.]

고향인 폴타바가 치열한 교전이 이뤄지고 있는 동부 전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지만 전혀 두렵지 않다는 카쨔.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구호를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앵커>

그리고 여전히 포성이 멈추지 않고 있는 남부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성공했다, 이런 주장도 나왔더라고요. 

<기자>

우크라이나 남서부 요충지 미콜라이우 주의 비탈리 김 주지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에서 지원해준 무기 덕에 지상전의 양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김 주지사는 남부 지상전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승기를 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저희 취재팀은 오늘부터 2주 동안 이곳 키이우를 비롯해 주변 여러 지역들을 돌아보면서 시청자분들께 보다 가까운 곳에서 이번 전쟁의 참상을 전달해드릴 수 있도록 취재를 계속해서 이어가겠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임지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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