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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긁히고 산호도 훼손…제주 천연기념물에 무슨 일

<앵커>

제주 주변에 있는 여러 작은 섬들 가운데 서귀포 앞바다 문섬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는데, 이 일대의 수중 바위와 산호가 관광용 잠수함 때문에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JIBS 하창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지정된 문섬입니다.

수중 생태계가 잘 형성돼 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의 핵심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섬 일대가 관광잠수함으로 인해 훼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수중 암반 곳곳에서는 무언가에 긁혀 훼손된 흔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잠수함이 착지하는 중간기착지에는 바닥이 평탄화돼 인위적인 형상 변경도 의심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산호, 암반 훼손

산호 훼손도 의심되고 있습니다.

암반 주변에서는 긴가지해송 등 9종의 법정보호종 산호가 확인되는데, 암반과 함께 훼손됐다는 것입니다.

[윤상훈/녹색연합 해양생태팀 전문위원 : 문화재청이 직접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해송, 긴가지해송 같은 법정 보호종들도 관광잠수함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그대로 훼손되었거나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관광잠수함 업체 측에서는 이런 주장에 대해 자체적인 모니터링을 계속해왔고, 일부 훼손 흔적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보호와 재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광잠수함 업체 관계자 : 저희가 영업을 하고 매해 여름마다 스쿠버 다이버가 지금 끊이지 않을 정도로 문섬이 지금 아름다운데, 그렇게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훼손을 했다면 그게 그렇게 남아 있겠습니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인데….]

문화재청은 허가 과정은 문제가 없지만, 이번에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효섭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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