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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쇼크' 다시 오나…세계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앵커>

세계 경제가 한동안 계속 어렵게 돌아갈 거라는 전망이 쏟아졌습니다. 세계은행과 OECD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보다 많게는 1.5%p 낮춰 잡은 건데,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타격이 생각보다 크고 길게 이어지고 있고, 올해뿐만 아니라 다음 해, 그다음 해에도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1970년대 오일쇼크 때처럼 성장률이 낮은 가운데에도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전 세계가 같이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유통업체들이 이달 들어 앞다퉈서 땡처리 할인행사에 들어갔습니다.

물가가 8%대로 급등했으니 값을 올리는 게 정상이지만, 지금은 싸게 팔더라도 쌓아둔 재고를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본 겁니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경기침체가 올 거라고 예측한 결과입니다.

오늘(8일) 나온 경제 전망치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합니다.

OECD는 올해 세계 성장전망치를 일곱 달 전보다 1.5%p, 세계은행도 다섯 달 전보다 1.2%p 각각 낮춰 잡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 봉쇄 같은 변수가 생각보다 경제에 악영향을 줬다는 겁니다.

OECD 국가들 평균 물가는 올해 8.8%, 내년에도 6% 대로 뛰어서, 세계가 고물가에 시달릴 걸로 전망했습니다.

[재닛 옐런/미 재무장관 : 우리는 현재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의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적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특히 세계은행은 물가는 뛰면서 동시에 불황에 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맞닥뜨렸다고 진단했습니다.

2024년까지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2.7% 포인트 떨어지는데, 악명 높았던 70년대 오일쇼크 때보다 2배 심한 수준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성장률이 적게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지만, 위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 스태그플레이션의 요건을 충족하는 상황은 아니고 일종의 슬로우플레이션입니다. 취약계층한테는 뭔가 재정 같은 것을 통해서 도움을 주고….]

세계은행은 전 세계가 생산을 유지하고 무역장벽을 낮춰서 위기를 극복하자고 주문했지만, 보호무역 강화 흐름도 있어서 공동 대응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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