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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호견' 몰티즈의 지능, 보더콜리보다 정말 낮을까

'한국인 선호견' 몰티즈의 지능, 보더콜리보다 정말 낮을까
우리나라 반려견 가운데 가장 많은 견종은 몰티즈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설문조사에서 선호도 1, 2위는 몰티즈와 푸들이 차지합니다.

사람들은 반려견에 관해 얘기할 때 견종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견종이 영리한지를 놓고 종종 논쟁하기도 합니다.

개의 지능에 대한 연구는 많이 알려진 건 없지만, 미국의 개 전문가이자 심리학자인 스탠리 코렌의 '개의 지능'(1994)이 자주 인용됩니다.

코렌은 책에서 100종의 개 지능에 순위를 매겼습니다.

보더콜리와 푸들, 저먼 셰퍼드, 골든레트리버가 1∼4위이며 몰티즈는 61위로 하위권입니다.

그러나 미국 듀크대 진화인류학과 교수 브라이언 헤어와 진화인류학과 연구원이자 저널리스트인 그의 아내 버네사 우즈는 최근 번역 출간된 저서 '개는 천재다'에서 개를 지능 순으로 분류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저자들은 "특별히 영리한 견종이라는 과학적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장애물을 우회하는 과제나 인간의 몸짓을 따르는 실험에서 견종 차이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듭니다.

견종 차이가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양육 경험의 차이가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개는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는 취지입니다.

책은 개들이 주인의 요구에 따라 여러 과제를 수행하는 어질리티(장애물 경주) 대회를 예로 들며 '정확성'과 '속도' 측면에서도 설명합니다.

속도는 신체적 능력과 관계가 있어 보더콜리 등 이른바 '엘리트 견종'이 빨랐지만, 정확성은 견종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하위 견종들이 엘리트 견종보다 더 나은 경우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저자들은 "정확성은 훈련성과 관련이 있다. 훈련성은 성격 특성인데, 훈련성이 좋다면 그에 비례해서 훈련 시간이 짧아야 한다. 그러나 엘리트 견종과 하위 견종 사이에 실질적 차이는 없었다"며 내 반려견이 가장 똑똑하거나 덜 영리하다고 내세울 만한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또 개가 인간의 의사소통을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주장도 내놓습니다.

견종에 상관없이 모든 개가 인간의 손짓과 몸짓을 읽어내는 테스트를 통과한 사례를 제시하며 "개의 천재성이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또 "개와 사람의 대화는 절대로 일방적이지 않으며, 과학자들이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정교하다"고 강조합니다.

책은 고고학·유전학 정보를 토대로 개가 1만2천 년 전에서 4만 년 전 사이에 늑대로부터 진화했다고 설명합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늑대와 달리 개가 가축화를 통해 살아남은 건 인지능력 때문이라는 저자들의 생각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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