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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1만 원 넘은 냉면"…직장인 떨게 하는 '런치플레이션'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8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아마 물가 관련된 용어 같은데 어떤 뜻이 있는지 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런치플레이션은 점심인 런치와 물가상승인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데요, 그만큼 점심 한 끼도 부담된다는 뜻입니다.

한 그릇 음식만 봐도 서울 평균 냉면 값이 1만 원을 넘었고, 비빔밥도 1만 원에 육박하는데요, 단출하게 밥과 스팸, 계란 프라이 세트를 먹는다고 쳐도 1만 2천 원에 파는 메뉴가 나와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가격이 이상하다",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저걸 일반 마트나 편의점에서 사 먹는 걸로 계산을 해도 햇반이 2천100원, 스팸 340g 한 통이 6천700원, 계란 한 알 500원 이렇게 계산하면 9천 원이 넘어갑니다.

5월 외식물가가 1년 만에 7.4%나 뛰어서 2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고요.

밥상 물가에 해당하는 가공식품도 7.6% 상승했는데요, 밖에서 먹으나 안에서 먹으나 식비가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은 특히 저소득층들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체 소득 중에서 세금 같은 지출을 빼고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 중에서 저소득층이 쓴 먹거리 지출 비중이 고소득층의 3배가 넘었습니다.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84만 7천 원인데요, 집에서 먹는 지출은 25만 원, 외식은 10만 원 정도 써서, 35만 원 넘게 식비로 썼습니다.

가처분소득의 42%가 넘는 건데 거의 절반 가까이를 먹거리에 지출한 겁니다. 소득 상위 20% 식비 지출 비중은 13% 정도거든요.

이거 세 배가 넘는 거고요. 전체 가구 18%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앵커>

이렇게 먹는 것뿐 아니라 이제 앞으로 약값도 많이 오른다고요?

<기자>

네, 국내 제약회사들이 일반약 공급가를 올릴 예정인데요, 비타민과 파스류 같은 상비약들이 많습니다. 병에 든 자양강장제나 종합감기약은 이미 오른 게 많죠.

약국에서 한 병에 500원에서 700원 정도에 살 수 있었는데, 최근 100원에서 많게는 500원까지 올랐고요.

앞으로 비타민제도 오를 예정인데, 오는 8월 정도에 일동제약의 대표 비타민제는 10년 만에 10%를 인상합니다. 그러면 3천 원 올라서 3만 5천 원이 됩니다. 

파스류도 오르는데요, 녹십자의 2천 원이었던 파스가 200원 정도 오르고요. 다른 제약업체 파스도 줄인상이 예고됐습니다. 

원래 의약품은 다른 소비재에 비해 원자재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아서 가격 인상 주기가 비교적 길거든요.

근데 올해는 원자재 수입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니까 약값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입장입니다.

<앵커>

정말 안 오르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참 걱정입니다. 오늘 마지막 소식도 알아보죠. 오리고기 업체들이 단합하다가 적발됐다고요.

<기자>

네, 앞서 닭고기도 이런 일이 있었잖아요. 오리고기 시장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담합한 게 적발됐습니다.

오리 가격이 떨어지면 오리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부모 오리인 종오리 생산량을 줄이거나, 직접 오리 신선육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통오리 가격을 공동으로 올리는 수법을 썼습니다.

담합은 지난 2012년부터 5년 넘게 13차례나 이어져 왔고요. 당시 시장점유율 92%가 넘는 9개 회사 참프레, 다솔, 모란식품 등이 가담했습니다.

이 중 8개 회사 영업이익은 186%나 증가했는데요, 공정위는 이들에 대해서 총 6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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