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직장서 성희롱 당해도…피해자 3명 중 2명은 '참는다'

<앵커> 

정부가 3년마다 실시하는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로나가 확산한 시기, 성희롱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회식 자리에서 사무실로 바뀌었고, 여전히 3명 가운데 2명은 피해를 겪어도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 사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2천53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3년간 한 번이라도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여성이 7.9%, 남성은 2.9%였습니다. 

지난번 조사보다 조금 줄었는데,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회식 자리도 줄면서 성희롱이 가장 많이 일어난 장소는 사무실로 바뀌었습니다. 

비대면 업무가 늘어 단톡방이나 SNS 등 온라인에서 성희롱 피해를 겪었다는 응답이 처음 나왔습니다. 

성희롱 피해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응답은 지난번 조사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피해자 3명 중 2명은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습니다.

가해자와 사이가 불편해지거나, 조직에서 묵인하는 상황이 생길까 봐 걱정돼서 그랬다는 응답이 많습니다.

피해자 10명 중 2명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반응이나 행동을 보이는 2차 피해를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직장에서 다른 사람의 성희롱 피해 경험을 듣거나 목격한 적이 있는 사람은 5.5%였는데, 목격 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람이 64.1%에 달했습니다.

공공기관 직원이 성희롱 피해를 겪은 비율은 지난 조사보다 10%p 가까이 떨어졌지만, 민간 기업보다 높았습니다.

여성가족부는 공공 기관장과 관리자가 의무적으로 피해자 보호조치를 시행하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CG : 강경림·김정은·홍성용)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