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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결혼은 싫지만 신부는 되고 싶어"… 인도 여성 '나홀로' 결혼식 올린다

[Pick] "결혼은 싫지만 신부는 되고 싶어"… 인도 여성 '나홀로' 결혼식 올린다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신부는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나는 나 자신과 결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도의 한 여성이 오는 11일 한 사원에서 자기 자신과의 결혼식을 올린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구자라트주 출신의 여성 크샤마 빈두(24)가 인도 서부의 한 서원에서 '자기 자신'과 힌두교 전통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빈두의 결혼식에는 '할디'(신랑 신부에게 강황을 섞은 기름을 바르는 의식)와 '산기트'(음악과 춤이 있는 축하연) 같은 식전 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이후 빈두는 2주간 남서부 고아주로 떠나는 신혼여행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결혼식에서 준비되지 않은 것은 신랑뿐입니다. 빈두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훌륭한 결혼 상대라고 말한다"며 "나는 스스로와 결혼하면서 내 삶을 사랑하는 일에 전념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서구권에서는 '자기 자신과의 결혼'은 '솔로가미'(sologamy)라는 이름으로 종종 이뤄졌지만 해당 개념이 낯선 인도에서 '솔로가미'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빈두의 결혼이 "이상하고 슬픈 독신 생활"이라며 "단지 가족이라는 책임으로부터 도망치려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빈두는 "저에게 이 결혼은 정말 깊은 자기 수용의 행위" 라며 "(나와 결혼하는 일은) 나의 모든 부분, 특히 육체적, 정신적 약점 등 내 자신의 모든 부분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빈두는 "가족이 나의 결정을 축복했고, 친구들과 함께 의식에 참석할 것"이라며 "부모님에게도 '넌 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구나' 라는 말을 들었을 뿐 덤덤하게 받아들이셨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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