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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사무실 출근 늘리자 "퇴사"…재택근무 찾는 직원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7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카카오에서 시행하려는 재택근무 방식을 두고 직원들의 불만이 컸다고요?

<기자>

네, 코로나 기간에 IT 기업들 재택근무 상당히 많이 했잖아요.

최근 게임회사들은 신작 출시를 위해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는 분위기인 반면, 네이버나 카카오는 전면 재택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요, 이 가운데 카카오에서 다음 달 시행한다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기존에는 근무 시간을 알아서 조정할 수 있게 한 반면, 이번에는 제한을 뒀습니다. 

음성 소통이 가능하게끔 항상 스피커를 켜거나 이어폰을 껴야 하고요. 오후 1시부터 5시는 꼭 일하도록 하는 '코어타임' 제도도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직원들은 '지나친 감시'라며 반발을 했고요. 회사 측은 한발 물러나서 직원 투표를 붙여 다시 근무형태를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런 재택근무와 관련해서 일론 머스크도 의견을 내놨다고요? 어떤 내용을 전했나요?

<기자>

네, 일론 머스크가 관련해서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냈는데요, 내용을 보면 좀 꼰대 같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메일 내용을 보면 일주일에 40시간은 사무실에서 일해야 한다며, 회사로 오지 않는 직원은 퇴사로 간주하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고참급에게는 더 강하게 요구했는데요, 선배일수록 그 존재가 눈에 더 띄어야 한다며, 본인이 과거에 공장에서 살다시피 하지 않았다면 테슬라는 오래전 파산했을 거라고 했습니다.

주 120시간을 일한다고 알려진 머스크가 전형적인 '라떼는 말이야'라는 표현을 쓴 거죠.

테슬라뿐 아니라 재택근무에 부정적인 기업들 꽤 많습니다. 골드만삭스 CEO인 데이비드 솔로몬도 재택근무가 비정상적이라고 했고요. 

넷플릭스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 팅스도 새로운 발상을 위해서는 대면 토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기업들이 이렇게 최근 들어서 재택근무를 줄이면서 퇴사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요.

<기자>

네, IT, 빅테크 기업에서는 개발자 영입을 위해서 큰 공을 들이잖아요. 재택근무 같은 근무 유연성은 인재를 끌어올 핵심 유인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없애버리면 이직을 고려하는 경우가 늘 수 있겠죠.

실제로 '애플'에서 인재 유출이 일어났는데요, 지난 4월 초 이후 사무실 근무를 2회, 3회로 늘려가겠다고 했더니 스타 개발자인 이안 굿펠로우가 구글로 옮겨버렸고요.

다른 직원들도 강하게 반발하며 퇴사가 이어지면서 결국 이 정책을 시행하기도 전인 한 달 만에 주 3일 사무실 근무를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이번 테슬라의 주 40시간 사무실 근무 방침으로 앞으로 수년간 직원의 20%가 직장을 바꿀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얘기를 들어보면 근로자들은 대체적으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것 같은데 관련한 조사 결과가 나온 게 있다면서요.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재택근무를 해본 3천 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노동연구원 조사인데요, 재택근무가 필요하다, 혹은 잘 활용하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80%를 넘었습니다.

또 73%는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싶다고 했는데요, 선호 이유로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을 꼽았습니다.

사무실로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야 하면 아침마다 자녀 등원, 등교시켜야 하는 부모들은 항상 직장 눈치를 봐야 하잖아요.

하지만 재택 하면 라이딩도 하고, 또 다른 시간에 집중에서 일할 수 있죠. 세 명 중 한 명이 일과 가정 양립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고요.

지옥철 타고 아침저녁 출퇴근 안 해도 되니까 육체적 피로감이 감소했다는 비율도 35%가 넘습니다.

또 여가 시간이 확보돼서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대답도 42%나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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