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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잠만 자겠다"…일본, 성희롱 의혹에 '발칵'

<앵커>

일본에서 우리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중의원 의장이 여성 기자와 당직자를 지속적으로 성희롱해 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의원 의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의 한 주간지 기사입니다.

호소다 중의원 의장이 여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저지른 성희롱에 대한 추가 증언을 막았다는 내용입니다.

"실명으로 보도가 되지 않았다"며 압력을 넣었다는 겁니다.

앞서 이 주간지는 2주에 걸쳐 호소다 의장의 성희롱 의혹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심야에 자신을 담당하는 여기자들에게 집요하게 전화를 걸어, "집에 오지 않겠냐", "옆에서 잠만 자겠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한 여성 당직자는 호소다 의장이 자신의 몸을 만졌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79살의 호소다 의장은 11선 국회의원으로 당내 다수파인 아베파의 회장을 지냈습니다.

일본 국회는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기이/입헌민주당 의원 : 의장의 성희롱 의혹보도에 대해 제3자를 포함해 사실확인 지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의회에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호소다 의장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며 언론사에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반박했습니다.

[호소다/일본 중의원 의장 : 항의문을 (언론사에) 보냈고, 입장이 바뀐 것은 없습니다. (사실무근이라는 것입니까?) 변함이 없습니다.]

호소다 의장은 지난달 한 정치자금 모금파티에서 국회의원 월급이 1천만 원 밖에 안된다고 말해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본 야당은 의장에 대한 불신임결의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어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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