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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초대 대통령 권한축소' 개헌 투표 통과

카자흐, '초대 대통령 권한축소' 개헌 투표 통과
카자흐스탄의 '독재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지시각 6일 국민투표 개표 결과 개헌안에 대한 찬성률이 77%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투표율은 68%였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국민투표가 치러진 것은 27년 만입니다.

이번 개헌안의 통과로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인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이 상당 부분 박탈됐습니다.

개헌안에는 전·현직 대통령이 집권당 직위를 겸직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현역 대통령이 재임 기간 정당에 가입할 수 없고, 대통령의 친인척은 고위공직을 맡을 수 없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1991년부터 2019년까지 28년간 권좌에 머물고, 퇴임 후에도 헌법상 '엘바스'(국부), '국가 지도자'로서 각종 특혜를 누리며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또 그의 친인척은 정·재계 요직을 독차지했습니다.

그는 지난 1월 카자흐스탄 유혈시위 사태 직후 국가안보회의와 민족총회 종신 의장직을 박탈당한 상태로, 이번 개헌에 따라 국부로서의 영향력도 잃게 됐습니다.

개헌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꼭두각시'로 여겨지던 후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이 주도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선 지난 1월 연료 가격 급등에 따른 대규모 시위를 유혈진압하는 과정에서 2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치, 경제, 사회 개혁 추진을 공언하며, 개헌 여부를 의회가 아닌 국민에게 직접 묻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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