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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라이프] 같은 헬리코박터균?…진단 · 치료 다르게

<앵커>

위암 위험을 높이는 헬리코박터균은 항생제를 먹어야 없앨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약이 잘 듣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처음으로 그 이유를 밝혀냈는데, 헬리코박터균 변이가 원인이었고 대안까지 찾아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이상기 씨는 2주 전 건강검진 때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뒤 헬리코박터 보균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국내 성인 헬리코박터 보균율은 51%인데 고연령일수록 더 높아집니다.

대부분 증세가 없어서 치료 여부는 위내시경 소견으로 결정합니다.

[조준형/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환자 위내시경) 보시면 이 부분에 가벼운 위축성 위염이 있습니다.]

위 내시경에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관찰되면 반드시 멸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런 경우 위암 위험이 최대 10배나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상기/헬리코박터 보균 환자 : (헬리코박터균이) 위험하구나, 치료해야겠구나, 다만 2주 동안 하루 네 번 약 먹는다는 건 부담스러운 것 같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려면 항생제 치료가 유일합니다.

두 종류 항생제를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자기 전에 5알-2알-5알-2알, 하루 총 14알 2주 복용하면 멸균 확률이 75%에 이릅니다.

그럼 나머지 25%의 사람에게는 왜 약이 듣지 않을까요?

순천향대병원 연구팀이 약이 잘 안 듣는 사람의 헬리코박터균을 PCR로 유전자 분석해봤더니 돌연변이 2개가 확인됐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처럼 헬리코박터균 변이라서 기존 치료제에 잘 듣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다른 항생제를 써봤더니요, 멸균율이 최대 92.7%까지 상승했고 부작용 비율도 10퍼센트 포인트 더 낮아졌습니다.

[조준형/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안에 내성을 유발하는 두 가지 점 돌연변이를 검사함으로써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의 새로운 진단과 치료법은 세계 유명저널에 게재됐는데 최종적으로 학회 검토를 거친 뒤 활용되게 됩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서진호, 편집 : 김호진, CG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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