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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운동기구에 목줄 묶여 강제로 뛴 개…현장 덮치자

<앵커>

얼마 전 누군가가 개에 목줄을 채워 강제로 러닝머신 위를 달리게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이 동물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TBC 남효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캄캄한 밤, 건물 앞에 설치된 러닝머신 위에서 개 1마리가 빠른 속도로 뛰고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앞에 둔 채 시작된 제자리 달리기는 15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최초 목격자 : 개 1마리가 러닝머신에 달린 쇠 목줄에 채워져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빠른 속도로 누가 봐도 힘겹게 뛰고 있었고….]

인근 주민들도 개가 러닝머신처럼 생긴 기구 위를 뛰는 장면을 한두 번 목격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 안에 많이 있어요. 안에서 훈련시키고 그렇게 해요.]

동물 학대 의심 신고를 받은 경찰과 구청 공무원들이 현장을 덮쳤습니다.

자물쇠를 끊고 문을 열자마자 맹견 20여 마리가 철창 안에서 짖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인근에 논밭과 민가, 학교까지 있어 법적으로 가축 사육이 제한된 구역입니다.

개가 달리던 기구 앞에는 3개월도 채 안 된 새끼 고양이 1마리가 물도 밥도 먹지 못한 채 갇혀 있었습니다.

저희가 안으로 이렇게 실제로 들어와 보니까 이렇게 폐기물이 가득한 장소에서 개들이 장에 갇힌 채 사육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한쪽 편에는 개들에게 투약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약품과 주사기도 놓여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 건물이 불법 투견용 개를 사육하는 곳으로 보인다며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견주를 고발했습니다.

[정성용/동물권혁명캣치독 총괄팀장 : 투견 목적으로 고양이를 앞에 두고, 흥분을 시켜서 계속 훈련을 시키는 거죠.]

이에 대해 견주는 개들을 운동시키기 위해 러닝머신 위에서 뛰게 한 것이라며 투견용 개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견주 : 개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갇혀 있다 보면 그게 안 되잖아요. 그래서 한 10분 정도 (뛰게 한 거죠.) 개 도축하고 싸움하고 그런 건 나랑은 관계가 없어요.]

경찰은 견주를 상대로 동물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수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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