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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위중증 환자 10명 중 7명 '비만'

<앵커>

최근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 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위중증 환자 수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인데, 얼마 전 조사를 보면 젊은 위중증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비만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코로나 위험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유승현 의학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40대 A 씨는 두 달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만큼 가볍게 지나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A 씨/40대 : 계속 기침이 나는데 기침이 너무 심해지는 거예요. 열흘 치 (약을) 먹었는데도 전혀 괜찮아지지가 않더라고요. 지금도 아직 기침이 계속 나서 폐 사진을 한 번 찍어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A 씨의 체질량지수, 즉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은 34입니다.

국내 비만 기준인 25 이상은 물론 서구권 기준인 30을 넘습니다.

국내 11개 의료기관에 입원했던 50세 이하 위중증 환자 142명을 분석했더니 69.7%가 체질량지수 25 이상인 '비만'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인 중 비만 비율 38.3%보다 2배 가까이 높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조직보다 지방조직 내 면역세포를 감염시킬 경우 체내 염증 반응이 더욱 강해진다는 해외 연구 결과와도 비슷합니다.

[시혜진/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코로나바이러스가 안지오텐신 투(수용체)를 통해서 몸 안으로 침투하는데, 그게 비만 세포에 굉장히 많이 발현하기도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피를 더 끈적하게 만드는데, 비만 환자들은 이렇게 되기 쉬워 합병증 위험도 커집니다.

이번 조사에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도 다시 확인됐습니다.

50세 이하 사망자 8명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고, 체중 관리를 못 했을 경우 젊은 층도 코로나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이승희, CG : 류상수·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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