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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노숙자에 '치약 과자' 주고 "양치 도왔다"…100만 유튜버의 최후

[Pick] 노숙자에 '치약 과자' 주고 "양치 도왔다"…100만 유튜버의 최후
노숙자에 '치약 과자' 주고 "이 닦게 도왔다"

스페인에서 노숙자에게 치약이 묻은 과자를 먹이는 영상을 올린 유명 유튜버가 결국 죗값을 치르게 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일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페인 대법원은 노숙자를 모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중국계 유튜버 캉화 런(24)에게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했습니다. 또한 2만 유로(약 2,700만 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고, 5년간 유튜브 계정을 폐쇄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유튜브에서 '리셋'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런은 11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로, 구독자들에게 각종 도전과제를 받아 직접 실행하는 것을 주된 콘텐츠로 다루고 있습니다. 

런은 2017년 한 구독자로부터 과자에 치약을 바르는 장난을 쳐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에 그는 과자 속에 있던 하얀 크림을 포크로 긁어내고 흰색 치약을 짜 넣은 뒤, 바르셀로나 거리에 있는 한 50대 노숙자에게 20유로(약 2만 7,000원)와 함께 이 과자를 건넸습니다. 

돈과 과자를 받아든 노숙자는 '치약 과자'를 먹은 후 바로 토해냈고, 런은 이 모든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노숙자에 '치약 과자' 주고 "이 닦게 도왔다"
노숙자에 '치약 과자' 주고 "이 닦게 도왔다"

영상에서 런은 "제 장난이 지나치긴 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며 "오랫동안 양치를 하지 않은 노숙자가 이를 깨끗이 닦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스페인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런은 이 영상으로만 2,180유로(약 290만 원)의 광고 수익을 벌어들였습니다. 

그러나 도 넘은 장난에 비난 여론이 일었고, 이를 의식한 런은 며칠 뒤 해당 영상을 내렸습니다. 이후 구독자들에게 사과하는 후속 영상을 올렸지만, 런은 바르셀로나 경찰의 고발로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런은 법정에서 "그저 장난이었다. 노숙자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1심 재판부는 그의 혐의를 모두 인정해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했습니다. 

2심은 런의 주장을 일부 수용해 감형을 해줬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반발하면서 사건은 대법원까지 갔고, 대법원은 1심과 같은 판결을 내렸습니다. 

(사진='ReSet'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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