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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러시아 석유, 원산지 세탁 · 수출 중…인도가 허브 역할"

WSJ "러시아 석유, 원산지 세탁 · 수출 중…인도가 허브 역할"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산 원유가 원산지를 '세탁'해 여전히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도의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상 환적 수법도 동원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 시각 1일 보도했습니다.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와 청정 공기 연구센터',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해운 기록들에 따르면 원산지를 불분명하게 바꾼 러시아산 석유 제품이 인도 정유회사들을 통해 대서양 일대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 EU가 잇따라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를 시행하고 있지만, 휘발유나 경유 등 정제유 제품으로 탈바꿈한 러시아산 원유가 여전히 유통 중이라는 겁니다.

이러한 제재 회피 수법은 EU의 최근 제재 발표 전부터 시작돼 제재의 효과를 떨어뜨릴 우려가 제기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러시아산 원유 유통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는 나라는 인도입니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하루 3만 배럴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하루 80만 배럴로 수직으로 상승했습니다.

러시아 우랄유를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35달러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특히 인도의 거대 에너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지난달 러시아 원유를 전쟁 전보다 7배 더 많이 구매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인도 정제유 제품의 유럽 수출은 33%, 미국 수출은 43% 각각 전 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란, 베네수엘라, 북한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국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인 해상 환적도 러시아 석유 제품 유통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선박들이 선박 위치를 알리는 GPS 장치를 끄고 항해하는 사례도 급증했다고 이스라엘의 선박데이터회사 윈드워드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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