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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주화물선에 '돈바스' 문구…친러반군 깃발도 붙여

러, 우주화물선에 '돈바스' 문구…친러반군 깃발도 붙여
러시아가 다음 달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쏘아 올릴 우주선 선체 외부에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이름을 넣고 이 지역에서 활동해온 친러 분리주의 반군 깃발을 붙인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S-20'을 탑재할 로켓 운반체 '소유스-2.1'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로 운반됐습니다.

타스 통신이 제공한 사진을 보면 해당 운반체의 겉면에 러시아어로 '돈바스'가 세로로 크게 쓰여 있습니다.

우주선 윗부분에는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정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깃발이 나란히 그려졌습니다.

타스는 돈바스 지역 학생들이 이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주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주력이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고 있는 곳입니다.

이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각각 공화국을 수립했고,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두 공화국을 정식 국가로 인정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으로부터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침공을 정당화해왔습니다.

때문에 로켓과 우주 선체에 관련 문구와 깃발을 그려 넣은 것은 우주선 발사를 통해서도 전쟁을 정당화하는 선전전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우주화물선은 모스크바 시각으로 다음 달 3일 낮 12시 33분에 발사되며, 국제우주정거장에 2.5톤 규모의 보급품을 전달할 것이라고 타스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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